재계, 부동산 개발 ‘후끈’

입력 2010-05-3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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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대기업들이 부동산 개발에 한창입니다. 갖고 있는 금싸라기 땅의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인데요.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규제가 한층 완화된 것도 개발 열풍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홍대 앞 청기와 주유소입니다. SK에너지의 현대식 1호 주유소로 지역 랜드마크입니다. 하지만 청기와 주유소는 이제 추억으로 사라질 전망입니다. SK에너지는 700억원을 받고 청기와 주유소를 민간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팔았습니다. 주유소 운용 수익보다 부동산 매각 수익이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브릿지>
"여의도 역에 위치한 36층 규모의 오피스텔입니다. 과거 SK 주유소 부지에 지어진 것으로 2006년 분양 당시 SK에게 장부가의 3배가 넘는 2천억원의 매출과 5백억원의 순수익을 안겨줬습니다."

SK그룹은 이같은 성공을 발판으로 750개에 달하는 직영 주유소의 부동산 개발을 검토 중입니다. 나아가 SK네트웍스의 워커힐 합병을 계기로 레저와 리조트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최근 SK네트웍스는 SK에너지로부터 대부도 메추리섬을 567억원에 사들인데 이어 제주 핀크스 골프장 인수도 추진 중입니다.

금싸라기 땅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은 다른 그룹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정부와 지자체가 층고제한과 용적률 등을 완화하는 대신 개발 이익을 환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는 성수동 뚝섬 삼표레미콘 부지에 110층 규모 초고층 오피스를 건설합니다. 지난 4월 사업계획 수정안을 제출한 상태로 현재 서울시와 기부체납 비율과 교통영향 평가에 대해 협의 중입니다. 현대차는 늦어도 올 하반기까지 착공에 들어갈 예정으로 뚝섬 부지 장부가가 1천억원인 만큼 개발에 성공할 경우 천문학적인 개발이익이 기대됩니다.

롯데그룹 역시 몇 년째 끌어오던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를 개인 소유 땅을 포함해 38만제곱미터 규모로 개발합니다. 최고 55층 규모로 총 3개동으로 지워지며 강남 노른자 땅에 최고급 호텔과 업무시설을 들인다는 계획입니다.

이밖에 한진중공업도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당초 40층 규모의 복합 문화시설로 건설할 계획이었지만 맞은편 제2의 롯데월드 건설이 허용되면서 층고를 높여 개발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입니다. 여기에다 인천 북항 개발과 맞물려 율도 용지 변경도 조만간 승인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254만 제곱미터로 현재 장부가가 1조1천억인 만큼 개발될 경우 차익만 2조원이 넘습니다.

경기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대기업들이 공격적인 부동산 선제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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