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연내 매각 불발

입력 2010-05-3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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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매각 일정을 잠정 보류했습니다.

당초 하반기면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봤지만 유력한 인수후보인 포스코의 참여가 불확실해지면서 계획을 수정한 것입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앵커> 산업은행이 올해 안에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공고를 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M&A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이같은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4일 민유성 산업은행장이 직접 나서 "연내 매각을 목표로 하반기쯤 재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돌연 계획을 수정한 것입니다.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혀 온 포스코의 입장변화가 주된 이유입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올 초만 하더라도 "대우조선해양이 매물로 나오면 인수를 검토해 보겠다"고 할 정도로 적극적이었지만 민 행장의 발언 이틀 뒤인 지난 16일엔 "대우조선해양 인수 참여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상당히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대우인터내셔널에 이어 대우조선해양까지 인수할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포스코의 고민입니다.

당장 해외투자자들이 잇따른 M&A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으며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재정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이유로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알짜 기업을 독차지했다는 이른바 특혜 논란도 부담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는 충분히 불식시킬 수 있다"면서 "특혜 논란을 차단하는 것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의 관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산업은행은 사실상 포스코 말고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포스코가 유일한 인수후보라는 판단 아래 연내 매각을 포기한 것 자체가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이 가능한 만큼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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