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은 아시아의 정치적 리스크 요인이 세계 금융위기의 향후 판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31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아시아의 정치적 문제가 세계 경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의 천안함 사태와 일본 연립정권 붕괴, 호주 광업세 인상, 인도 테러, 태국 시위 등을 가장 주목해야 할 다섯가지 불안 요인으로 지목했다.
무엇보다 가장 주목할만 한 이슈로는 최근 전 세계를 뒤흔든 한반도의 정치적 위기가 부각됐다.
한국 천안함 침몰 사태 이후 남북간의 기류가 불안정하게 된 것에 이은 북한의 전쟁 위협은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남북한의 대립은 세계증시와 한국 내 증시 상황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한국의 주가는 직전주 9% 랠리를 기록한 것이 무색할 정도로 6.5%의 폭락을 보였다.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이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은 희박하며 현재의 시장 침체는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입장을 제시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투심은 천안함과 함께 가라앉은 분위기라는 지적이다.
현재 남북간 대결구도에서 중국이 기존에 북한을 애매하게 지지하던 입장을 어떻게 변경하냐에 따라 향후 남북기류의 양상이 결정될 전망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와 함께 핫머니의 유입으로부터 자국의 원화를 지키기 위한 한국의 통화정책의 도입여부 역시 세계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또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통화정책을 통한 시장개입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통화정책은 상대적으로 온건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의 정치적 움직임도 시장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일본 사회당은 최근의 일본 내 미군기지 이전 관련, 이전 원안에 합의한 민주당 출신의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사회당은 이와 함께 민주·사민·국민신당으로 이뤄진 연립정권에서 이탈키로 결정했다.
사민당의 연립정부 이탈이 곧바로 민주당과의 모든 협력관계 결렬로 이어지진 않을 전망이지만, 민주당으로는 상원 장악력을 상실하게 되는 만큼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향후 법률제정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케빈 러드 호주 총리의 행보도 주목된다. 러드 총리는 현재 2013년 7월부터 광업세를 40%까지 인상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광업 종사자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는 이 제안은 당사자들과의 협의를 거친 후 2011년 고등법원에 상정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또다른 아시아 시장의 정치적 불안 요소로는 인도와 태국에서 유혈사태를 동반한 정치적 대립으로 긴장감이 고조되어 있다는 점이 지목됐다.
인도에서는 지난 주 공산주의자들의 소행으로 짐작되는 열차 테러 사건 등이 지목됐다.
또한 태국에서는 반-탁신파를 대변하는 정부과 친-탁신 파인 반정부 집단 ''레드셔츠'' 와의 유혈사태는 일시적으로 멈췄으나 갈등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