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31일 한국의 지정학적 방어능력과 경제적 펀더멘털이 고조된 긴장의 시기를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면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A1에 대한 안정적 등급전망을 유지했다.
무디스 톰 번 부사장은 이날 싱가포르발 보도자료에서 "지난주 시장은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 북한이라는 국제적 조사단의 조사결과에 대한 평양의 반응에 비상이 걸렸었지만, 최근의 쇼크는 한국의 부채상환능력이나 자금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번 부사장은 "오히려 한국과 같이 좋은 펀더멘털을 가진 국가는 세계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지난 20일 천안함 사태 진상 규명 자료가 발표된 이후에 한국증시와 외환시장이 요동쳤지만, 신용상 큰 영향은 없다고 강조했다.
급락했던 원화 가치는 지난 27, 28일 크게 반등해 1195원선까지 올랐고, 외국인의 주식 매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인 2800억달러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번 부사장은 "한국의 10년 만기 국고채의 금리는 여전히 5% 이하에 머물러 있다"면서 "이는 올해 초보다 낮은 수치이며 미국 국고채보다 1.6%밖에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는 거시경제적인 관점에서 한국의 경제는 매우 강하다며 수출 산업의 강점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번 부사장은 "지난해 경기침체를 방어했던 IT(정보기술)와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경제 회복에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이들 기업은 올해 1분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1.8%, 전년동기대비 7.8%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전했다.
북한 리스크에 대해서는 중국의 외교적 역할이 중요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전략상 북한을 제재하는 것이 득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지정학적 리스크는 커질 수 있는만큼 중국과의 외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