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특공대, 가자지구 국제 인도선박 공격

입력 2010-06-0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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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하던 국제 구호선에 탄 승선자 10여 명이 지난달 31일 새벽 이스라엘군 특공대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이번 참사는 이스라엘 해병 특공대가 이날 오전 5시(현지 시각) 가자지구로부터 130㎞가량 떨어진 공해상에서 항해 중이던 구호선에 승선하면서 시작됐다.

특공대는 ''프리 가자 운동(Free Gaza Movement)'' 소속 회원들이 탄 구호선단 6척의 가자지구 입항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승선자 들과 충돌했다.

이에 앞서 영국을 비롯해 아일랜드, 터키, 그리스 등의 친팔레스타인 운동가 700여 명은 전날 키프로스에서 건축자재와 의약품, 교육용 기자 재 등 1만t 분량의 구호품이 실린 선박 6척을 타고 가자지구로 출발했다.

그러자 이스라엘은 이들 선박의 항해를 해상에서 차단한 뒤 복귀지시를 거부하면 이스라엘 항구로 나포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인터넷에 게재된 동영상에는 이스라엘 특공대원들이 헬리콥터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오자 선박에 있던 운동가들과 몸싸움이 벌어지는 장면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측은 성명을 통해 탑승자들이 칼과 곤봉, 심지어 실탄으로 공격해 특공대가 대응 사격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 중에 구호선 승선자 10명 이상이 사망하고 최대 30명이 부상했으며 특공대원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민영방송인 ''채널 10'' TV는 승선자 19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의 희생자 대부분은 터키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아랍연맹은 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22개 회원국 비상회의를 소집해 이번 이스라엘군의 발포 사건에 대한 공동 대응 조치를 논의하 기로 했다.

그리스와 스페인, 스웨덴, 덴마크, 이집트 등은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했다.

터키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무고한 민간인을 공격함으로써 이스라엘은 인명과 평화를 위한 활동을 하찮게 여기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명백히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유럽연합(EU)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하며 이스라엘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한편 27개 EU 회원국 대사급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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