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방선거 ''참패''..서울시장 초접전

입력 2010-06-03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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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여당 한나라당이 6.2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패배했다.

여권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50%에 육박하는 대통령 지지율과 천안함발 ‘북풍’(北風) 등에 힘입어 압승을 기대했다.

하지만 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받으며 패배함에 따라 후반기 국정운영에 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새벽 5시 현재 한나라당은 전국 16개 광역단체장(시.도지사) 가운데 수도권 ‘빅3’ 중 인천시장은 패배하고, 서울은 박빙우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밭인 경남과 강원지사, 세종시 수정추진 논란으로 주목받은 충청권 3곳을 전부 내주며 불과 5곳에서 승리했을 뿐이다.
 
민주당은 서울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쳤고 인천 시장을 차지하는 등 전국에서 8곳을 얻어 승리를 거뒀고, 자유선진당은 대전 1곳에서 이겼으며, 경남.제주지사는 무소속 후보에게 각각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은 서울 25개 구청장 중 강남권 3곳 이외에는 사실상 완패하는 등 전체 228개 선거구 가운데 78개에서만 1위를 지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90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자유선진당은 14곳에서 선전하고 있다.
 
수도권 ‘빅3’의 경우,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가 47.3%를 득표, 한명숙 민주당 후보에게 불과 0.1~0.2% 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비록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당선됐지만, 유시민 후보와 5%의 근소한 차이를 벌렸을 뿐이다. 인천은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52.2%를 득표해 44.8%를 얻는데 그친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를 따돌렸다.
 
이번 선거에서 교두보를 마련하려던 충청권의 패배는 더욱 뼈아프다. 충북은 민주당 이시종 후보가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를 일찌감치 앞섰고, 충남은 민주당 안희정 후보가 당선됐다. 대전은 자유선진당 염홍철 후보가 46.3%로 29.4%에 그친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를 큰 표차로 이겼다.
 
보수층이 두터운 강원에서도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에 사실상 승리했고, 역시 박빙의 접전을 펼쳤던 경남은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를 앞섰다.
 
한나라당의 선거 패배로 인해 이명박 정부의 집권 하반기 시나리오는 상당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당장 여권은 이명박 정부 출범때부터 거세게 추진했던 세종시 수정과 4대강 사업에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등 야권은 물론 지방권력과 일정부분 타협을 해야 하기 때문에 국정운영의 속도조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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