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만 5000건의 시험관아기가 시술되며 성공률은 40%에 근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불임치료도 환자 친화적인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전국 9개 분원을 두고 있는 불임전문병원, 마리아병원도 그 중 한곳이다. 이곳은 임신성공률을 높게 유지하면서도 여성에게 보다 안전한 불임치료를 위해 과배란 주사사용을 가급적 피하고 자연주기 시술을 사용하기로 유명하다.
과배란 유도 주사를 쓰지 않고 저절로 배란되는 난자와 미성숙 난자를 동시에 채취해 수정, 배양하는 자연주기 시술을 이용하면 매일 주사를 맞지 않아도 되니 환자의 고통이 줄어주는 것은 물론, 부작용과 합병증도 피할 수 있다. 또한 한 번 시술에 실패하면 2~3개월은 쉬어야 하는 일반 시험관 시술과 달리 매달 시술을 시도할 수 있다.
마리아플러스 윤지성 진료부장은 “불임의학계에서는 새로운 기술 발달을 통해 성공률을 높이는 것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며 “앞으로는 성공률을 유지하면서 안전하고 부작용없는 시술을 하는 추세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햇다.
마리아병원과 캐나다 맥길대학의 의료진이 공동으로 개발한 자연주기 시술은 다양한 국제 학회를 통해 전세계에 소개된 바 있다. 이는 불임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윤지성 진료부장은 “다만 난소기능이 약한 여성은 이 방법을 쓸 수 없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해 자신에게 맞는 시술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리시작 2~3일째 병원을 찾아 정밀초음파로 난소 상태를 보고 자연주기 시술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불가피하게 과배란주사의 사용이 필요한 경우라면 약을 복용하는 배란 유도제와 과배란주사를 병행해 최소한의 주사제를 투여하도록 하는 ‘저자극 시험관아기 시술’도 있다.
그만큼 불임치료는 환자의 몸 상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맞춤 시술’을 제공하는 환경으로 발전해가는 중이다.
이에 따라 마리아병원에서는 의학적 치료와 동시에 정신적 건강을 가져다 주는 ''심신의학센터''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심신의학센터에서는 음악치료, 웃음치료, 요가, 영양상담, 심리상담, 댄스, 마사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불임부부들이 겪는 스트레스와 정서적인 고통을 치유하고 있다.
실제 불임과 스트레스의 연관성은 잘 알려져 있으며, 해외의 여러 불임센터에서는 심신의학적인 접근을 치료과정에 접목해 임신율을 향상시키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불임부부에 대한 압력이 가족과 친구, 직장 등 다양한 사회관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국내 불임의학은 불임부부의 심리적 어려움에 대해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는 것이 윤지선 진료부장의 의견이다.
마리아병원의 심신의학센터는 아직 초기단계지만,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고 임신 성공률 향상이라는 결과도 가져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