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대북조치 일환으로 우리 군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대북 심리전 방송을 위한 대형 확성기를 설치하자 북한이 군사적 대응을 경고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괴뢰들의 반공화국 심리전 재개에 전 전선에서 전면적 군사적 타격으로 대응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중대포고''를 발표했다.
총참모부는 포고에서 "경고한대로 전 전선에서 반공화국 심리전 수단을 흔적 없이 청산해버리기 위한 전면적 군사적 타격행동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괴뢰들은 군사분계선 일대의 11개소에서 이미 심리전용 확성기를 설치했다"며 "심리전 재개 시도는 6.15공동선언과 그에 기초해 작성된 북남군사적 합의에 대한 노골적 파기행위로 우리의 존엄과 국가이익을 침해하는 특대형 도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군사적으로 심리전이 전쟁 수행의 기본작전 형식의 하나라는 점에서 반공화국 심리전 수단 설치는 우리에 대한 직접적 선전포고"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의 군사적 타격은 비례적 원칙에 따른 1대 1 대응이 아니라 서울의 불바다까지 내다본 무자비한 군사적 타격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지난 1994년 제8차 남북실무접촉에서 북한 측 박영수 대표가 ''서울 불바다''를 언급하면서 우리 정부는 이듬해 국방백서에 북한을 주적으로 처음 명기한 바 있다.
우리 군당국은 최근 MDL 인근 최전방 지역을 비롯해 서해 교동도 김포반도 북단 등 11곳에 대북 심리전용 확성기를 설치했다.
향후 남북관계 상황 등을 고려해 추가 설치 여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