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태어날 때부터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2002~2007년 분석 결과에 의하면 알레르기 비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 3대 알레르기 환자가 5년 새 30% 늘어나 인구 7명 중 1명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연령별로는 환경에 민감한 9세 이하의 알레르기 환자 비율이 높았다. 특히 9세 이하 환자가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 절반을 넘는 53.4%에 달했고, 천식은 41.5%, 알레르기 비염은 21.2% 등을 차지했다.
아토피는 지켜보는 가족도 슬프지만 아토피를 겪는 아이들의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힘이 든다. 특히 요즘같은 무더운 여름은 더더욱 아토피환자를 지치게 만든다.
여름철의 가장 큰 특징은 높은 기온과 습도, 자외선이 강하다는 데 있다.
여드름이나 아토피성 피부염 등 염증성 질환이 있는 환자는 피부의 열을 외부로 발산시키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여름철의 무덥고 습한 날씨는 증상을 더욱 악화시켜 세균번식에 좋은 최적의 여건을 만든다. 땀 때문에 피부에 들러붙은 세균의 활동이 왕성해지고, 강한 자외선의 영향을 받아 피부가 붉어지고 발진이 심해지면서 가려움증은 극에 달해 밤새도록 가려워 뜬눈으로 밤을 지새다 새벽이 되어서야 곯아떨어지는 일이 다반사다.
특히 만성적인 경과를 겪는 아토피 환자들은 전형적으로 ‘태선화’라고 부르는 거북이 등껍질이나 코끼리피부 같은 두껍고 거친 피부패턴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증세가 특히 두드러지는 부위는 피부가 약한 곳, 이를 테면 뺨과 팔꿈치 안쪽, 허벅지 등으로 유아에게서는 뺨에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토피는 염증 자체를 낫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염이나 천식 등 합병증이 오는 것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대개 아토피성 피부병에 걸린 어린이는 알레르기성 천식이나 비염으로 발전하는 ‘알레르기 항진’ 현상을 보인다. 하지만 아토피성 피부병을 초기 단계에서 치료할 경우 알레르기성 천식이나 비염으로 악화되는 것을 절반이상 줄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아토피성 피부염을 조기발견, 치료하면 그 뒤에 나타나는 알레르기 항진이나 알레르기 연쇄반응을 차단하여 천식이나 비염으로 발전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피부 문제의 근본적 이유를 ‘폐’에서 찾는다. 동의보감에서도 “폐주피모(肺主皮毛)”라고 해서 폐가 피부와 모발을 주관한다고 여긴다. 즉 폐가 열을 받아서 진액이 마르게 되면 피부가 건성으로 변하기 때문에 폐가 허한 체질의 사람이 스트레스나 인스턴트 음식, 대기오염, 새집증후군 등의 환경에 노출되면 피부에 열이 나고 이로 인해 가렵고 붉은 증상의 아토피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강남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피부증세만을 치료하는 것에서 끝나서는 재발의 악순환만 되풀이 할 뿐이다”라고 전했다. 아토피는 사람마다 그 기간이 다를 수 있겠지만 완치하는데는 보통 1~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무엇보다 완치하기 위해서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멀리하고 동시에 면역기능을 강화시키는 복합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한방약으로는 현대인의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여 각 병증과 체질을 고려한 후 황련, 황백, 치자, 황금 등이 들어간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을 이용하여 기(氣)의 순환을 좋게 하고 열을 가시게 하여 준다. 또한 붉은 기와 질척함이 심하면 특히 하반신에 심할 경우엔 용담사간탕(龍膽瀉肝湯)을 처방하여 치료하도록 한다. 더불어 Bicom 항원치료 및 히노키 온천치료를 병행함과 동시에 일본「히로세 아토피 클리닉」온천 병원에서 한방제로 만든 보습작용, 항가려움증, 피부재생, 피부면역 작용에 탁월한 SGE 한방 아토피 생약연고를 바르도록 한다.
가정요법으로는 영지와 대추, 감초를 달여 하루 여러 차례 복용시키면 좋다. 또는 칡(갈근)이나 국화를 달여서 수시로 마시면 가려움이 없어진다.
무엇보다 아토피는 장기간을 요하는 질환으로 도중에 피부의 눈속임에 속지말고 꾸준히 치료해야 완치할 수 있는 질환임을 잊어선 안된다.
(도움말=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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