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폰 ''어디로...?''

입력 2010-06-1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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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과 2-3년전만 해도 삼성전자와 2위 다툼을 하던 모토롤라. 지난 1분기 점유율은 8위입니다. 관심은 현재 3위인 LG전자의 갈림길입니다. 확고한 2위를 지킨 삼성전자를 따를 지, 모토롤라가 될 지. 올해가 갈림길입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분기 LG전자는 아픔이었습니다. 전세계 핸드폰 판매량은 1년전에 비해 20%나 늘렸지만 매출은 오히려 20%가 줄었습니다. 간신히 핸드폰 부문에서 적자를 면했습니다.

이해는 갑니다. 이른바 1억대 징크스. 핸드폰 업체가 글로벌 판매 1억대를 넘기기 위해서는 중국과 남미 등 신흥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하고 그러다보면 이익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신흥 시장은 아직 저가 단말기 비중이 높아 돈이 안되지만 유통망 구축에는 돈이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도 그랬습니다. 삼성전자가 1억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05년. 2003년 까지 20%를 넘다들던 이익률은 2004년 하반기부터 확 떨어졌습니다. (04.4Q는 3.5%). 하지만 삼성은 프리미엄 전략이 먹히면서 4년만인 지난해 2억대를 훌쩍 넘기고 안정적인 이익도 확보했습니다. 글로벌 판매가 2억대 가량 되면 전세계적으로 유통망이 안정화돼있다는 얘깁니다. 안정적인 유통망은 좀 늦었다고 질책을 받았던 스마트폰에서 삼성전자의 반격이 빨리 이뤄질 수 있는 버팀목이 됐습니다.

하지만 LG전자는 조금은 운이 없습니다. 저가 시장에 싸우기 위해서는 고가 시장이 버텨줘야 하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가 시장이 갑자기 스마트폰으로 모두 바뀌어버렸습니다. LG전자는 올 2분기부터야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늦었기에 추격은 급합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경쟁력 있는 옵티머스Q가 이달부터 출시됐고 미국에서도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즌에 스마트폰 공급이 시작됐습니다. 유럽은 지난달부터 옵티머스가 나왔습니다. 프리미엄은 아니지만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스마트폰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습니다. LG앱스도 현재 베타 테스트중입니다. 이달 안에 오픈할 계획입니다.

LG전자는 저가 시장은 넓히고 고가인 스마트폰 시장은 새로 따라가야 하는 불리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제 시작이어서 2분기 성적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유는 없습니다. 삼성전자가 될 지, 모토롤라가 될 지는 올해가 고비입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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