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잠잠하던 남유럽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7월에는 670억 유로 규모의 채권이 돌아오기 때문에 또다시 ''5월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에 유로화의 등락폭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헤지펀더의 최고 수장 격인 조지 소로스가 "유로화는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화폐"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獨 <디 자이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이 재정긴축 정책을 강행한다면 유로화는 결국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민감한 상황 중에 우연하게도 국제 신용평가사 S&P가 스페인 내 6개 은행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했다.
보통 은행의 재무건전성을 파악하는 데 사용하는 지표 중에 기본자기자본(이하 Tier 1)이 있다.
Tier 1은 위험가중자산(위험자산에 대한 가중치를 둔 자산) 대비 자기자본이다.
유럽 은행들의 Tier 1 평균치는 9.1% 정도인데 비해 스페인 은행에 대한 Tier 1은 8.9%로 전체 평균보다 0.2%P 정도 약한 편이다.
그러나 내달 스페인에서만 약 320억 유로 규모의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상황에서 0.2%P의 차이 때문에 신용등급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이유까지 있을까?
언론도, 신용평가사도 일제히 소로스의 공포 분위기 조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느낌이다.
소로스는 또한 독일이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 다른 유로존 국가들은 유로존을 탈퇴하는 게 나을 것이라면서 남유럽 문제가 쉽게 풀릴 문제가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는 유로화 약세에 큰 돈을 걸었기 때문에 진정 남유럽의 문제를 걱정해서 한 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독일의 속마음이 궁금하다.
독일은 유로화를 우회적으로 공격하는 소로스를 과연 자신의 적으로 생각하고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독일이 만일 유로화를 쓰지 않고 마르크화를 그대로 썼더라면, 아마도 남유럽의 문제로 인해 마르크화는 급등했을 것이고 수출 경쟁력은 엉망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실상 유로화의 하락으로 독일의 수출경쟁력이 강화되고 이에 따라 독일 경제도 더욱 강해지고 있다.
독일만큼은 적어도 유로화 하락이 싫지 않을 것이다.
소로스가 독일에게 재정긴축정책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유로화가 더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하지만, 당분간 독일은 소로스의 충고에 귀를 기울일 것 같지 않다.
<글. 박문환 동양증권 강남프라임지점 팀장>
특히 7월에는 670억 유로 규모의 채권이 돌아오기 때문에 또다시 ''5월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에 유로화의 등락폭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헤지펀더의 최고 수장 격인 조지 소로스가 "유로화는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화폐"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獨 <디 자이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이 재정긴축 정책을 강행한다면 유로화는 결국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민감한 상황 중에 우연하게도 국제 신용평가사 S&P가 스페인 내 6개 은행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했다.
보통 은행의 재무건전성을 파악하는 데 사용하는 지표 중에 기본자기자본(이하 Tier 1)이 있다.
Tier 1은 위험가중자산(위험자산에 대한 가중치를 둔 자산) 대비 자기자본이다.
유럽 은행들의 Tier 1 평균치는 9.1% 정도인데 비해 스페인 은행에 대한 Tier 1은 8.9%로 전체 평균보다 0.2%P 정도 약한 편이다.
그러나 내달 스페인에서만 약 320억 유로 규모의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상황에서 0.2%P의 차이 때문에 신용등급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이유까지 있을까?
언론도, 신용평가사도 일제히 소로스의 공포 분위기 조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느낌이다.
소로스는 또한 독일이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 다른 유로존 국가들은 유로존을 탈퇴하는 게 나을 것이라면서 남유럽 문제가 쉽게 풀릴 문제가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는 유로화 약세에 큰 돈을 걸었기 때문에 진정 남유럽의 문제를 걱정해서 한 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독일의 속마음이 궁금하다.
독일은 유로화를 우회적으로 공격하는 소로스를 과연 자신의 적으로 생각하고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독일이 만일 유로화를 쓰지 않고 마르크화를 그대로 썼더라면, 아마도 남유럽의 문제로 인해 마르크화는 급등했을 것이고 수출 경쟁력은 엉망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실상 유로화의 하락으로 독일의 수출경쟁력이 강화되고 이에 따라 독일 경제도 더욱 강해지고 있다.
독일만큼은 적어도 유로화 하락이 싫지 않을 것이다.
소로스가 독일에게 재정긴축정책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유로화가 더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하지만, 당분간 독일은 소로스의 충고에 귀를 기울일 것 같지 않다.
<글. 박문환 동양증권 강남프라임지점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