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현대차, 2년 연속 무분규 임금타결

입력 2010-07-2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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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자동차 노사가 2년 연속 파업 없이 임금협상을 잠정 합의했습니다. 노조가 설립된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차 노사가 어제 울산공장에서 열린 13차 본교섭에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파업 없이 협상을 타결한 것입니다.

2년 연속 무분규 협상 타결은 지난 1987년 노조가 설립된 이후 처음입니다.

노사 잠정합의안은 임금 7만9천 원 인상과 성과금 300%+200만 원, 글로벌 판매향상 격려금 200만 원, 주식 30주 지급 등입니다.

노조는 내일 조합원 4만5천 명을 대상으로 이번 잠정합의안을 찬반투표에 부칠 예정입니다.

노사가 파업 없이 합의안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실리 노선의 집행부가 투쟁보다는 조합원의 권익과 실리를 앞세웠기 때문이란 평가입니다.

다만 주간연속2교대제와 타임오프제 도입과 관련한 노조전임자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한편 기아차는 노조가 오늘부터 부분 파업에 들어가는 등 임단협에 진통을 겪고 있어 현대차의 무분규 협상 타결이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앵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승필 기자. 이번 무파업 타결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앞서 들으신 것처럼 2년 연속 무파업 타결을 이룬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입니다. 지난 1994년에 임금협상에서도 파업하지 않고 합의한 적이 있지만 한 번에 그쳤습니다. 이번에는 연달아 성공하면서 현대차 노사관계가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는 평가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내일 진행되죠. 통과 가능성은 높습니까?

<기자> 현대차 노조는 내일 울산공장을 비롯해 전국 공장에서 전체 조합원 4만5천 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하는데요. 결과는 내일 자정을 넘겨 모레 새벽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으로선 가결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항상 비교대상이 돼 왔던 현대중공업보다 더 좋은 조건이기 때문인데요.

현대차 노조는 합의안 내용을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모두 1천998만 원에 달한다고 밝혔는데요. 현대중공업의 1천974만 원보다 24만 원 더 많다는 설명입니다.

이경훈 노조위원장은 "출마하면서 약속한 대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대중공업의 벽을 넘었다"며 "최대의 성과를 가져왔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임금협상이 별 탈 없이 마무리됐지만 갈등의 불씨가 사라진 건 아니라면서요?

<기자> 네. 바로 주간2교대제와 노조전임자 문제입니다.

주간2교대제는 현재 운영 중인 밤샘근무를 없애는 방안인데요. 오랫 동안 노사간 핵심쟁점이었습니다.

이번에 별도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계속하고 내년 안에 시행시기를 확정한다는 것까지는 합의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노사간 입장차가 커 최종 합의까지 난항이 예상됩니다.

현행 주야2교대를 주간2교대로 바꿀 경우 생산라인 가동시간이 20시간에서 17시간으로 3시간 줄어들게 됩니다. 회사는 가동시간이 줄더라도 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해 업무강도를 높이자는 입장이고 노조는 근무시간이 줄더라도 임금 감소폭을 최소화하자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조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이른바 타임오프제 역시 논란거리입니다.

다른 곳에선 타임오프제가 이미 시행되고 있는데 현대차는 노조전임자에 대한 처우를 규정한 단체협상안이 내년 3월까지 효력을 유지하기 때문에 당분간 예외대상입니다. 그 이후가 문제인데 내년 4월부터 현대차는 지금 232명인 노조전임자 수를 24명으로 줄여야 합니다. 10분의 1로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일단 임금협상을 마무리 하면서 현대차 분위기는 좋지 않습니까? 반면에 기아차는 임단협에 진통을 겪고 있다면서요?

<기자> 당장 오늘 기아차 노조는 부분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문제는 역시 타임오프제입니다. 노조는 타임오프제를 임금단체협상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사측은 타임오프제가 법에 따라 결정할 사안이지 논의대상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막혀 기아차 노사는 지금까지 상견례조차 하지 못한 상황인데요. 현대차 사례가 기아차 임단협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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