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일제 보험의 ‘숨은 진실’

입력 2010-07-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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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월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일제히 올릴 예정인 손해보험사들이 요일제 자동차보험 등 보험료가 많이 할인되는 상품은 판매를 꺼리고 있어 소비자들의 눈총을 사고 있습니다. 박병연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메리츠화재를 제외한 대부분의 손해보험사들은 보험료가 평균 8.7% 할인되는 요일제 자동차보험 판매를 극히 꺼리고 있습니다.

이들 보험사들은 보험료 할인폭이 큰 요일제 상품을 많이 팔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 메리츠화재처럼 5만원짜리 OBD(운행기록확인장치) 단말기를 구매해 고객에게 무상으로 임대해 주면 사업비가 크게 늘어난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나 보험사들의 이 같은 주장은 사실과 다릅니다.

요일제 보험의 할인율 8.7%는 자동차 운행량 감소에 따른 손해율 하락을 반영해 산정된 것인 만큼 이 상품을 판다고 손헤율이 악화되지는 않습니다.

또 요일제 준수시에만 1년 뒤 이미 낸 보험료의 8.7%를 환급해 주기 때문에 당해연도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OBD 단말기 구매에 따른 사업비 부담 문제도 사실과는 많이 다릅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대량 구매를 통해 5만원하던 단말기 가격을 2만9천원대로 낮췄고, 단말기 구매비용도 판매비가 아니라 고정비로 회계 처리해 사업비 부담을 줄였습니다.

OBD 단말기를 회사 비품으로 간주해 고정비로 계상하면 장비구매 비용이 모두 사업비로 잡히는 것이 아니라 4년간 감각상각률 52.8%를 적용해 경상비로 털 수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삼성화재나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손해율이 비교적 좋은 대형사들이 요일제 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지 않는 이유는 다른 데 있습니다.

오는 9월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앞두고 감독당국과 힘겨루기를 하는 과정에서 요일제 보험을 협상카드로 쓰고자 하는 것입니다.

또 서울시의 승용차요일제 관련 예산 중 일부(전자태그 예산 등)를 OBD 구매에 대한 보조금으로 돌리기 위한 의도도 갖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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