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우리금융 민영화 착수

입력 2010-07-3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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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0일) 오전 정부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점심시간까지 기자들의 질의가 계속되는 등 취재열기가 뜨거웠다고 하는데요,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경제팀 신은서 기자 나와있습니다.

어떤 내용이 나왔나요.


<기자>
오늘 오전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최종 의결했습니다.

정부 지분을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민간에 팔아 우리금융내 정부 지분을 현재 57%에서 30%이하로 낮추겠다는 게 목표입니다.

시장의 관심은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 처리와 매각 방법이었는데요,

정부는 우리투자증권은 지주에 포함하고,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지주에서 분리해서 지주사와 병행해서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덩치가 작은 지방은행들의 경우 경영권을 매각하거나 합병하는 안이 고려되고 있고요,

지주사에 대해서는 합병이나 지분 일부 매각을 모두 감안하되, 지분 매각시 그 규모는 매각 주관사 선정 이후 발표하겠다고 했습니다.

오늘 나온 내용 먼저 리포트로 확인해 보시겠습니다.

***김규원 리포트***

<기자>
공적자금위원회가 오늘 전체회의를 열고 우리금융지주를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경남·광주은행은 분리 매각하기로 했고 우리투자증권은 지주와 묶어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민상기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공동위원장 "지방은행은 전산 미통합, 지역밀착영업 등으로 지주사 내 시너지가 낮은 반면 분리매각시 매각가치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

정부는 우리금융지주에 대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지분 매각 또는 합병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에 대해선 각각 50%+1주 이상의 지분을 팔거나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정부가 소유한 지분 56.97% 중 과반이상을 처리해 정부지분을 30% 이하로 낮춘다는 것입니다.

정부는 당장 다음주부터 매각주관사 공고를 내고 매각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민상기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공동위원장
"관련 일정을 최대한 빨리 진행하려고 한다"

정부는 연말까지 최종입찰대상을 선정하고 내년초에 우선협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와함께 정부는 매각주관사와 별도로 회계·법률 자문사도 다음주부터 선정할 계획입니다.

WOW-TV NEWS 김규원입니다.


<앵커>
현실적인 매각 방식은 어떻게 생각해볼 수 있나요, 또 잠재적 매수자는 어떻게 예상되고 있습니까.

<기자>
우리금융 지분을 쪼개 파는 방법,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지분을 매각하는 방법, 금융사간 대등합병 방식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우선 지분 분할 매각은 민간에서 주인을 찾는 민영화 취지에 어긋나 가능성이 높아 보이진 않습니다.

또 경영권 매각의 경우 50%+1주를 현금으로 사려면 최소 7조원이 들어가는데다, 산업자본의 참여는 지분 제한에 걸려서 쉽지 않아 보입니다.

남는 방법은 지주사간 합병인데요,

이 경우 인수하는 지주사가 지분의 95% 이상을 사들여야 해 현금 출혈이 커집니다.

결국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주식맞교환 방식의 대등합병이 유력한데요.

세 번째 방법으로 봤을 때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하나금융지주입니다.

현재 규모면에서 지주사 4위로 1,2,3위와 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올해 초부터 직접 중동 투자자 모집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하나금융과 지분 맞교환을 할 경우 정부 지분이 30%대로 남기 때문에 추가적인 지분 매각이 불가피하고, 김승유 회장에 대한 특혜시비가 나올 여지는 있습니다.

KB금융지주와의 합병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습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이 공식적으로 우리금융과의 M&A를 추진할 때가 아니라고 밝히긴 했지만 회장 내정 후 1주일새 우리금융에 관심이 있다는 입장에서 없다는 입장으로 말을 바꾼 바 있어 또 다시 변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어 회장은 기자들과의 대화중에 사업 다각화를 위해선 M&A를 생각해 볼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남겨둔 상태입니다.

결국 이 둘 중 남는 곳이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때는 금융사 상위권 다툼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신한금융지주도 가만히 있진 않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방은행은 광주와 경남 은행 모두 지역 사회의 인수 의지가 강한 상태입니다.

다만 경남은행은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의 격돌이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특히 부산은행은 대주주인 롯데가 TF를 구성해 인수를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금융 민영화는 벌써 6년째 나온 얘긴데 이번엔 실현될 수 있을까요.

<기자>
사실 이번에도 민영화 추진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정부가 매각 발표 자체를 두 차례나 늦춘데다 방식도 결국 시장의 제안을 받겠다는 입장으로 정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금융권 내에서는 금융위원회와 청와대, 국회 등 아무도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까지 나왔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금융 민영화가 마냥 늦어지기만 할 것 같진 않은데요.

이명박 정부가 글로벌플레이어 육성에 대해 강한 의지를 지니고 있고

우리금융 민영화가 해결돼야 내년 산업은행 민영화, 이후의 기업은행 민영화 등이 속속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민상기 위원장도 늦어도 내년까지는 매각을 완료하겠다고 강조했고, 워낙 사안이 복잡한 만큼 별도의 법률팀과 자문팀도 구성하겠다고 했는데요.

그만큼 이번에는 정부도 어느정도 민영화 의지가 있는 것으로 풀이해도 무방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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