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 경기회복 둔화와 유럽 경기회복 불확실성을 반영해 기준금리를 16개월째 동결했다.
ECB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는 것으로 시장전문가들은 ECB가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CB는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창설 이후 10년 만의 최저 수준인 1%로 조정하는 등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0월 이후 모두 7차례에 걸쳐 3.25%포인트나 내린 이후 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있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현재 기준금리는 "적절하다"고 언급, 당분간 금리 조정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트리셰 총재는 또 은행들에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는 이른바 ''양적 완화'' 정책을 내년 초까지 유지한다고 밝혔다.
은행들에 대한 1주일.1개월 무제한 대출을 오는 2011년 1월18일까지 유지할 것이며 오는 10월, 11월, 12월 등에 3개월 대출을 기준금리와 연동된 금리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3개월 대출에 기준금리를 연동시킨 결정은 단지 기술적인 것일 뿐 ECB 정책 변화 신호가 아니라고 부연하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경제상황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조심스럽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우리는 승리를 선언하지 않는다"며 "최근 유로존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경기회복은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배한 가운데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CB는 이날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0%에서 1.6%로, 내년 전망치를 1.2%에서 1.4%로 각각 상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