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첫 모습은 무난합니다. 확 눈길을 끄는 섹시함은 없지만 중후함이 묻어납니다. 동급 최대 크기로 독자 엠블렘을 단 폭포수 같은 라디에이터 그릴은 시원한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로 볼륨감 있는 무난한 디자인으로 튀는 것을 싫어하는 40, 50대에 걸 맞는 이미지입니다.
하지만 점잖은 겉모습과 달리 실내는 감각적입니다. 항공기 조정석 같은 듀얼 콕핏 적용으로 대시보드와 센터콘솔이 운전석을 안정감 있게 감쌉니다. 집중도는 좋지만 공간은 다소 좁습니다. 전체적으로 내부는 피아노 블랙 필름 마감과 아이스 블루 무드 조명으로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심장은 2년 연속 세계 1O대 엔진에 선정된 3천cc 직분사 SIDI 엔진을 얹었습니다. 시동을 켜고 달려봤습니다. 묵직하게 치고 나갑니다. 가속 반응은 한 박자 늦지만 고속 주행에서는 미국차답게 힘에 여유가 느껴집니다. 순발력보다 안정감에 무게를 둔 구성입니다.
주행시 최대 장점은 정숙성입니다. 렉서스 킬러라는 별명처럼 진동이나 소음이 거의 없습니다. 거의 도서관 수준으로 한국 도로 상황에 맞춰 튜닝한 덕분입니다.
<기자>
알페온. GM대우가 내놓은 어떤 차보다 한국 취향에 맞춘 모델입니다. 앞으로 K7, 그랜져와 SM7 후속과 더불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3.0 기준으로 3천8백만원가량으로 배기량이 더 큰 K7(3.5), 그랜져TG(3.3)와 비교해 비싼 편입니다. 결국 직접 경쟁은 K7과 TG후속 3.0 모델이 나오는 내년에나 가능할 전망입니다.
경차와 준형차에 집중하던 GM대우가 야심차게 선보인 ‘알페온’.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며 도로를 점령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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