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올해 말까지 취해진 곡물 수출 금지 조치를 그 이전에 해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러시아 최대 곡창 지대 가운데 하나인 남서부 보로네슈 지역을 방문해해 "곡물 수출 금지는 어쩔 수 없이 취해진 한시적 조치로 수확량에 대한 통계가 나오는 대로 모든 금지 조치가 해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점에 대해 확신을 가져도 좋다"고 강조했다.
주요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는 올해 기록적 폭염에 따른 극심한 가뭄과 최악의 산불 사태로 곡물 생산량이 예년보다 4분의 1이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푸틴 총리는 지난달 초 8월 15일부터 연말까지 곡물 수출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국내 곡물 시장에 대한 공급 차질로 식료품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사회적 불만과 혼란이 야기되는 것을 막으려는 비상조치였다.
푸틴은 뒤이어 이달 2일 "곡물 수출 금지 조치를 2011년 작황 결과가 나온 뒤에야 철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내년 9월까지 금수조치를 연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