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폐지 80개..외환위기 때 수준 넘어섰다

입력 2010-09-1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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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지난 10일까지 상장 폐지된 주권이 총 80개사로 외환위기 당시 수준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에 대한 상장폐지 실질심사가 도입되고 회계감사가 강화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상장 폐지된 주권(투자회사 등 제외)은 유가증권시장 20개, 코스닥시장 60개 등 모두 80개사로 집계됐다.

외환위기 충격으로 한계기업이 속출한 1999년에는 무려 89개사가 상장 폐지됐다.

아직 3개월여가 남은 시점임을 감안하면 연간 퇴출업체는 99년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중ㆍ대형주가 포진한 유가증권시장은 결산감사 직후인 4~5월에 상장폐지가 집중되는 편이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횡령ㆍ배임 등 실질심사 사유가 상시로 발생하는 만큼 퇴출업체가 꾸준히 느는 추세다.

연도별로는 2000년 48개사에서 2001년에는 39개사로 줄었지만, 2004년에는 카드사태와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65개사로 급증했다.

경기가 호황을 보였던 2006년(15개)과 2007년(17개) 들어 상장폐지가 눈에 띄게 줄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2008년 26개에서지난해 83개로 늘었다.

2007년 말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도입하면서 상장사들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의 퇴출은 2007년 7개에서 2008년 23개, 지난해 65개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회계법인의 감사가 강화된 것도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9회계연도 개별재무제표에 대해 외부 감사인의 ''의견거절'' 감사의견을 받은 기업은 45개사에 달한다.

2006년 2개, 2007년 13개, 2008년 36개에 이어 크게 늘었다.

의견거절 감사의견은 퇴출 사유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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