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한국과 유럽연합(EU)이 가서명해 놓고있는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의 연내 잠정발효가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EU가 지난 10일 특별외교이사회에 이어 13일 일반이사회를 열어 한.EU FTA 승인 문제를 논의했지만 이탈리아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는 16일 열릴예정인 EU 정상회의에서도 한.EU FTA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며 "EU 집행위 의장국인 벨기에 측이 EU 정상회의에서 정치적 합의를 도출하고 필요한 조치를 이달 중에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는 입장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초 계획했던 일정보다 공식 서명이 늦어지고 있어 한-EU FTA의 연내발효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당초 ''플랜A''는 연내 발효, 늦어도 내년 1월1일엔 (잠정)발효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었고, EU 집행위도 이에 동의했지만 (EU가 FTA 승인을 지금까지) 못함에 따라 플랜A는 물리적으로 진행이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플랜B''를 가지고 있지만 협상 파트너도 있어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