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주택시장의 침체 국면이 이어지면서 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이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말 현재 은행권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1.5%로 전월말보다 0.23%포인트 상승해 지난해 5월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6월말(0.99%)에 비해서는 두 달 사이에 연체율이 0.51%포인트나 높아졌다.
기업과 가계 구분없이 연체율이 모두 큰 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대출 연체율은 2.07%로 전월말보다 0.32%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 연체율은 2.23%로 전월말보다 0.36%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 연체율은 1.29%로 2006년 11월(1.58%)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6월말 대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가 발표된 이후 기업의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기업대출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감원은 "대기업 구조조정 추진에 따라 일시적인 연체가 증가했다"며 "건설업.부동산업과 조선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신규 연체가 비교적 크게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78%로 직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5월(0.78%) 수준까지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64%로 전월보다 0.11%포인트 올라 5개월 연속 상승, 지난해 2월 0.69%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