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금선물은 왜 1천계약을 못넘나

입력 2010-10-2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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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니금선물이 개장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하루 거래량이 1천 계약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거래가 부진합니다.

금 현물업자들의 수요를 유도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기자>
지난달 13일 개장한 미니금선물 시장의 하루 최대 거래량은 449건.

한국거래소가 제시한 최소거래량 1천 계약은 고사하고 500 계약도 아직 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거래량이 부진한 이유는 실수요자인 금 현물업자들이 미니금선물 상품을 외면했기 때문입니다.

금 도소매업자들은 미니금선물이 현물 가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헤지 수단으로 한계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유동수 한국귀금속시장협회 대표이사 "근본적으로 금 상품이다 보니까 현물에 기초를 두고 헷지를 한다던가 시장 조성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현물에 대한 베이스먼트가 없으니까 시장 조성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격 조차도 국내 시세하고도 괴리가 있고요. 말 그대로 현물을 잘 반영하지 못합니다."

미니금선물 개장 시간도 문제입니다.

금 현물 시장은 보통 오후 6시에 마치는 반면, 미니 금 선물 시장은 오후 3시에 거래를 종료합니다.

3시간 동안 현물업자들은 금 가격 변동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는 겁니다.



한국거래소의 홍보 활동도 금 현물업자들을 끌어오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한국거래소가 금 도소매업자들을 대상으로 펼친 홍보활동은 단 3차례.

주식 거래도 해보지 못한 상인들에게 3번의 교육으로 선물 거래를 시작하기란 무립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니 금 선물 거래자의 대부분은 유동성 공급자로 참여하고 있는 증권·선물회사.

기타 법인에 속하는 금 현물업자들은 기존 해외 선물 시장을 그대로 이용하거나 여전히 위험 관리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미니금선물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꾸준히 내놓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재준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총괄부장
"지난주부터 연말까지 종로 귀금속 상인들을 대상으로 2주에 한 번씩 투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추가적으로 유동성 공급자를 두 세 곳 늘릴 계획입니다"

하지만 실수요자인 금 현물업자를 끌어올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없이는 미니금선물 시장 활성화는 먼 이야기일 뿐입니다.

WOW-TV NEWS 성시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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