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장벽 강화 부담 줄겠지만 변동성에 대비해야"

입력 2010-10-24 10:50  

지난 주말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시장 결정적 환율제도의 이행과 각국의 경쟁적인 통화 평가절하 자제를 촉구하는 합의문이 채택되면서 환율전쟁이 일시 봉합되는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환율문제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던 미국과 중국이 원만한 합의점을 도출했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 결과 코스피지수가 무역장벽 강화와 실물경제 침체라는 부담을 떨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 지수 상승을 강하게 뒷받침했던 양적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감될 수 있어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지수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또 장기적으로는 중국 내수소비 확대와 선진국 수요의 예상보다 빠른 회복으로 관련 수혜주가 주목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먼저 환율전쟁이 환율공조로 방향을 틀면서 무역보호주의라는 극단의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증시에 안도감을 가져다 주겠지만 강한 상승동력은 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유동성장세와 맞물려서 일시적인 상승은 가능할 것 같다"면서도 "애초에 환율 갈등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기 때문에 큰 파급력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환율공조 소식이 오히려 미국의 양적완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희석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양적완화정책은 결국 달러 약세환경을 조성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통화 강세를 유도하려는 것인데 환율에서 중국이 한발 양보하면서 이제 미국이 그렇게까지 돈을 많이 풀어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구심이 번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3일 FOMC에서 추가 양적완화 규모를 발표하기 전까지 지수의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승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달러를 약세로 가져가려고 달러를 찍어낼 것이라는 기대가 지금까지 주식시장을 끌어올렸다"며 "환율 전쟁이 격화될수록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이고, 환율전쟁의 강도가 약해지면 주식시장은 유동성 유출의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합의안의 구속력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환율공조로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가 통화가 점진적인 강세를 보인다면 중국 내수가보다 확대되고 선진국 수요의 회복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회담에서 중요한 것은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어느 정도 용인했다는 점"이라며 "위안화 절상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효과가 커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소비확대와 관련된 중국에 진출한 저가화장품과 자동차의 전망이 밝고, 선진국 경기에 민감한 IT와 원유가격 강세로 정제이윤 개선이 기대되는 석유화학에도 관심을 둘만 하다"고 조언했다.

원화강세 전망에 따라 수출관련주가 불리하지는 않으냐는 지적에는 원화뿐만 아니라 다른 경쟁수출국의 통화가치도 함께 오를 것이며, 원화강세에 따른 경쟁력 약화보다는 선진국 수요 회복의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조금 더 논의가 돼봐야겠지만 중국이 내수를 키우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며 "중국 내수확대주가 궁극적인 수혜주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 투자전략팀장은 "세계 경상수지 불균형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이 되면 미국 경제가 내년 상반기쯤에는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질 것"이라며 "이를 미리 반영해 IT 등 선진국 경기기반 섹터가 예상보다 일찍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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