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 30조원 돌파...9년6개월래 최고

입력 2010-11-0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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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200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부실채권 규모가 급증한 것은 최근 3개월새 부동산PF 부실채권이 3조7천억원이나 늘었기 때문입니다. 박병연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9월말 현재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2.32%로 6월말(1.94%) 대비 0.38%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는 2.37%를 기록한 2004년 9월 이후 6년만에 최고치입니다.

부실채권 규모도 30조3천억원으로 6월말(25조6천억원) 대비 4조7천억원이나 증가했습니다.

은행권 부실채권 규모가 30조원을 넘어선 것은 2001년 3월 38조1천억원을 기록한 이후 9년6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인터뷰> 주재성 금감원 은행업서비스본부장
“부동산 경기침체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PF 대출 건전성 분류 강화 등을 통해 은행들이 잠재 부실을 조기에 인식함으로써 부동산 PF대출을 중심으로 부실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이번 분기 부실채권 순증액 4조7천억원 중 부동산PF 부실대출이 3조4천억원으로 72%나 차지했습니다.

부동산PF 대출 부실이 증가하면서 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도 3.19%로 6월말(2.66%) 대비 0.53%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특히 부동산PF 대출 중 91%가 중소기업여신으로 분류되면서 중소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3.80%로 6월말(3.05%) 대비 0.75% 포인트나 급등했습니다.

금감원은 은행별로 올 연말까지 부실채권 감축 계획을 마련해 적극 추진하도록 지도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주재성 금감원 은행업서비스본부장
“금감원은 은행이 잠재부실을 조기에 인식해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적극 유도하고 은행별로 올 연말까지 부실채권 감축계획을 마련해 적극 추진토록 지속적으로 지도할 계획입니다.”

금감원은 특히 부동산PF 부실 대출에 대해서는 강화된 건전성 분류 가이드라인에 따라 은행의 부동산PF 대출 건전성 분류 적정성을 중점 점검하고, 충분한 수준의 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지도할 예정입니다.

또 올해 안에 정리절차가 개시되도록 별도의 부실채권정리계획을 수립하도록 권고하고, 사업장 구조조정을 위해 은행권 공동의 ''부동산PF 부실채권정리 TF''도 운영할 방침입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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