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들은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의 평균 주가이익비율(PER)이 10배 미만이므로 지수가 2,000선을 넘어 2,400선까지 올라서더라도 ''버블(거품)''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오늘 코스피지수 2년11개월만에 장중 1940선을 돌파하면서 시장에서는 유동성 버블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지만 펀드매니저들은 아직 버블을 논할 단계가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다.
삼성투신운용 양정원 주식운용본부장은 "올해 주식시장이 많이 오른 것 같지만, 연초와 비교하면 15% 정도 오른 것에 불과하다"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식시장이 더 오른다''는 말이 계속해서 나온다면 과열을 걱정해야겠지만, 지금과 같이 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면 역설적으로 과열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이나 이익이 거의 사상 최대 수준이라며 "환율에 따른 영향을 인정하더라도 글로벌 경쟁력이 예전과 질적으로 다른 상황이기 때문에 무조건 환율 덕택이라고 보는 것은 구시대적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12개월 PER이 여전히 9배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이는 이머징 시장 평균 대비 20~30% 정도 낮은 수준"이라며 "저금리 상황에서 갈 곳을 찾지 못하는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펀더멘털이 탄탄하고 저평가 매력이 있는 국내 증시로 흘러들어 오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영자산운용 허남권 자산운용본부장도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기업 실적은 사상 최고 수준이고 환율이나 금리 조건 모두 증시에 우호적이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계속해서 국내 증시로 들어올 여건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앞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국내 증시로 기회만 있으면 들어와서 지수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연말까지 지수 2000선 돌파는 무난해 보이고 국내 수급까지 받쳐준다면 내년에는 2300~24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