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회의 참석차 내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번 회의가 정말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정치적으로 상당히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유엔 사무총장에 취임한 후 이번이 세 번째 고국 방문이라고 밝힌 반 총장은 "고국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돼 감회가 특별할 뿐 아니라 기대도 크다"며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내 모국에서 이번 회의가 개최된다는 것을 알고 더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한국이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된 배경과 그 파급효과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반 총장은 "G20 회의가 지속되다 보면 여러 나라에 기회가 주어지겠지만, 글로벌 경제 위기로 전 세계의 관심이 G20에 집중돼 있는 상황일 뿐 아니라 그동안 4번의 정상회의가 모두 G8 선진국가에서 개최됐고, 다섯 번째 회의를 한국이 개최한 뒤 여섯 번째 회의는 다시G8 국가(프랑스)에서 개최하도록 돼 있다"며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G8 국가가 아닌 한국이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은 한국의 발전 경험과 그동안 쌓아온 위상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증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G20뿐 아니라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의 서울 개최를 언급한 반 총장은 "경제 문제뿐 아니라 안보 문제에서도 한국이 국제사회 질서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처럼 비중 있는 국제회의들을 개최하면서 한국은 자연스럽게 정치.경제적으로 국격을 높이는 계기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반 총장은 이번 방한 때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이 마련한 국회 유엔 밀레니엄 개발목표(MDGs)포럼에 참석해 기조 강연을 하는 등 G20 회의 개최를 계기로 개발 이슈를 적극 부각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