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우리나라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당초 예상치를 웃도는 3%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총재는 1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서울 코엑스에서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한국 경제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한국 경제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6% 내외, 내년 4%대 중반의 견조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 정도로 예상한다"며 "경기 상승에 따른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압력 증대 등으로 내년에는 3%대 중반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중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 3%는 한은이 물가안정 목표 범위의 중심치에 해당한다. 지난 7월 발표한 ''2010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물가 상승률 전망치 2.8%보다 0.2%포인트 높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김 총재는 브리핑 이후 기자들과 만나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올린 배경에 대해 9~10월 채소가격 급등을 언급하면서 "공급 측면의 충격이 단기적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수요 측면으로 전가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자금 유입세와 관련해서는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자금의 빈번한 유출입이 환율과 주가 등 시장 가격변수의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외환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외국인의 채권이나 주식 투자자금이 우리나라 자본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는 게 사실"이라며 "우리나라 자본시장과 외환시장이 불안정해지거나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데 대해서는 적절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