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일본과 호주를 제외한 이머징 아시아 지역에 있는 기업(금융업체 제외) 중 두 번째로 많은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상반기 말 기준 184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해 일본과 호주를 제외한 아시아 조사대상 120개 기업 중 중국 이동통신사업자 차이나모바일의 468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현금보유액이 많았다.
이어 홍콩의 허치슨 왐포아(Hutchison Whampoa)가 130억달러로 3위, 현대자동차가 73억달러로 4위를 차지했다.
5위는 중국의 해양석유총공사(CNOOC) 68억달러, 6위는 인도의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65억달러, 7위는 포스코[005490] 64억달러였다.
5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한 LG전자는 9위를 차지해 4개 한국 기업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무디스는 이날 ''확장, 인수, 유동성을 위한 아시아 기업의 현금 쌓기'' 보고서에서 일본과 호주 기업을 제외한 아시아의 120개 신용등급 평가대상 기업들의 현금 보유액이 약 2천300억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엘리자베스 앨런 부회장은 "이머징 아시아 시장에서 금융회사를 제외하고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들은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잡음에도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들은 사업 확대와 인수합병, 그리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 현금을 쌓아왔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약 2천300억달러에 이르는현금 보유액은 미국 기업들의 1조달러에 비해 규모 면에서는 작아보일 수 있어도 회사당 평균 현금자산은 거의 배에 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