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의 엥겔계수가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계층의 엥겔계수는 21.74%로, 2005년 3분기의 21.94% 이후 5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엥겔계수는 전체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엥겔계수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1분위의 엥겔계수가 상승한 것은 저소득층의 식료품비 부담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근 이상기온 등으로 채소류 등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전국 2인이상) 가구를 놓고 보면 3분기 명목가격 기준 엥겔계수는 14.86%로 2005년 3분기(15.41%) 이후 5년 사이에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지만, 실질가격 기준 엥겔계수는 13.75%로 2003년 통계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식품물가가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이 식료품에 대한 소비를 큰 폭으로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3분기 가계의 명목 소비지출 가운데 채소.채소가공품 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8%, 과일.과일가공품은 18.7%가 늘었지만, 이 부분의 실질 소비지출은 각각 6.2% 감소하고 1.6% 증가하는데 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채소류 등 식료품 물가가 오른 측면도 있지만, 3분기에는 보통 추석 명절 때문에 식료품 지출이 다른 분기에 비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