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더블딥 가능성 낮다"

입력 2010-11-1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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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뉴먼 HSBC 아태지역 리서치센터 공동대표는 18일 "미국이나 유럽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뉴먼 대표는 이날 서울 HSBC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더블딥은 최근 몇십 년 동안 2번밖에 없었던 매우 희귀한 현상으로 1980년대 초 미국이, 90년대는 일본이 각각 더블딥을 겪었다"며 "둘 다 정책입안자들이 재정 및 통화 정책을 너무 빨리 긴축으로 전환하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분석했다.

뉴먼 대표는 "미국의 정책입안자들은 과거의 실패를 교훈 삼아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이 6천억 달러의 유동성을 시중에 풀 경우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내리는 효과가 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미국의 정책금리는 ''중립적 금리''보다는 높은 수준"이라며 내년에 다시 한번 양적 완화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은 2012년 중반에 가서야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뉴먼 대표는 미국의 통화 확대 정책으로 경제 펀더멘털이 튼튼한 한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자본이 유입되면 물가상승 압력과 자산버블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중립적 금리는 4.3%인데, 현재 기준금리는 2.5%"라며 "기준금리가 낮은 수준에서 지속되면 부동산을 중심으로 자산가격이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고 지적했다.

따라서 한은이 내년에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게 그의 관측이다.

뉴먼 대표는 "미국과 한국간 금리차가 벌어지면 원화절상 압박이 커지기 때문에 자본유입규제 등 선제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며 "다만 이런 규제는 낮은 수준부터
시작해 효과를 보고나서 점차 수위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자본유출입 규제가 도입되면 원화절상 속도도 둔화해 내년 말까지 원.달러 환율은 1,070원 정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먼 대표는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더라도 가계부채 상환 부담은 크지 않고 소비위축 현상도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국의 경기가 둔화하더라도 한국 경제의 성장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아시아와 서방 경제의 디커플링이 나타나고 있고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소비가 늘어나 수출 주도형 경제구조를 가진 한국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먼 대표는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휴대전화 숫자가 미국에서 팔린 숫자를 능가했으며 올해는 중국에서 팔린 휴대전화 숫자가 중국 이외 모든 국가에서 판매된 숫자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올해 6%로 예측했으며 내년에는 4.1%로 둔화한 뒤 2012년 4.6%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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