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파업공장 조업단축, 60억원 손배소

현대자동차는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가 정규직화를 요구하면서 8일째 점거파업을 벌이는 울산 1공장에 대해 단계적 조업단축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또 지금까지 3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한데 이어 30억원의 손배소를 추가로 제기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비정규직 노조가 점거파업 중인 베르나와 클릭, 신형 엑센트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에 대해 22일부터 2시간 조업단축에 나섰다.

1공장은 파업 전 정시근무와 잔업을 포함해 총 10시간 조업을 했지만, 이날부터 2시간 조업단축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1공장 근로자 3천200여명은 그동안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조업을 하지 않고도 10시간분의 정상 임금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부터 2시간분이 제외된 8시간분의 임금만 받게 된다.

현대차는 공장 점거파업이 이대로 계속되면 생산차질 규모가 커지고 일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조건 임금을 지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추가적인 조업단축에 들어갈 전망이다.

또 파업이 장기화하면 1공장 휴업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호돈 현대차 대표이사는 지난주 긴급담화문을 통해 "공장점거가 계속되면 정상 생산운영이 불가능한 공장은 조업시간 조정까지도 고려할 수밖에 없고 휴업조치도 불가피하다"고 밝혔었다.

현대차는 1공장 점거파업을 주도하는 이상수 비정규직 지회장을 포함해 27명에 대해 30억원의 손배소를 추가 제기하기로 해 전체 손배소 금액은 6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노조 파업을 지지하는 민변 등 법률가단체와 노조 가족대책위원회는 22일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촉구와 파업 장에 물품 반입 등을 촉구하기로 했다.

또 금속노조는 오후 2시 울산시 북구 오토밸리회관에서 대의원대회를 하고 비정규직 지원을 위한 파업을 결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