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펀치⑦] 투자원칙, 무작정 맹신하지 마라

입력 2010-11-2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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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바라지만 투자에서 성공한 사람보다는 오히려 실패하는 사람이 많다.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투자 노하우를 보면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원칙을 지키는 투자, 즉 분산투자와 장기투자! 상품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시간을 나눠 위험을 분산시키고 오랜 안목으로 장기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투자의 기초가 될 수는 있지만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원칙은 아니다. 모두 함께 생각하고 가는 길에는 큰 소득이 없다. 각자 선택한 상품이 틀리고 처한 환경이나 투자 목적이 다른데, 동일한 원칙으로 똑같은 길을 가면 남과 다른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뜻이다.


◆ 지나친 분산 = 색깔 없는 투자

투자란 위험을 안고 고수익을 노리는 재테크 수단이다. 분산의 원칙에 지나치게 충실하다 보면 성과는 없고 잔뜩 불어난 투자 상품으로 오히려 관리만 복잡해질 따름이다.

특히 소액으로 투자하는 경우 다수의 포트폴리오로 인해 손실과 이익이 평준화되어 밋밋한 투자가 되어 버리기 십상이다. 이럴 때에는 차라리 수수료가 저렴한 지수형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분산에도 요령이 있다. 무작정 투자금을 나누는 게 아니라, 자신의 투자 목적에 맞게 비중을 조절해라. 그리고 ''펀드 상관도''를 따져 위험이 분산되고 보완되는 투자를 해라. 그래야 투자목적에 맞는 최소한의 성과(시장평균수익률 이상)를 거둘 수 있다.


◆ 장기 투자한다고 무조건 수익이 날까?

"펀드가 김치냐?"는 광고 카피가 말하듯 무작정 펀드를 오래 묻어둔다고 수익이 많이 나는 건 아니다. 물론 장래성이 있는 자산이라면 시간을 여유있게 가지고고 기다리는 것이 옳겠지만, 이미 시세 흐름을 이탈한 상품은 아깝다고 무턱대고 붙들고 있어서는 안 된다.

이런 경우에는 과감한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한번 치명적인 손실이 난 상품이 손실을 만회하고 플러스 수익으로 돌아선다는 것은 그리 녹록치 않다.

속칭 ''못난이 삼형제''로 불리는 일본, 리츠·해외 부동산, 러시아 펀드의 경우, 국내외 증시가 회복되면서 대다수 투자자들이 손실을 만회하고 있지만 이들 펀드는 아직도 손실이 만회되지 않았다.

실제로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서 발표한 평가 자료(2010-11-19 현재)에 따르면, 리츠 펀드의 설정이후 평균 손실률은 마이너스 40%에 이른다. 개별펀드별로 보면 ''한화라샬글로벌리츠부동산투자신탁1[리츠-재간접형]C'' 펀드는 지난 3년간 손실률이 마이너스 43.55%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 수익률을 많이 만회하긴 했지만 러시아 펀드 역시 지난 3년 손실률이 아직도 평균 마이너스 50%에 달하고, ''JP모간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A'' 펀드의 경우 지난 3년간 손실률이 58.12% 이다.

일본관련 펀드도 상황이 다르지는 않다. 설정이후 평균 손실률이 아직도 마이너스 50%이다. ''하나UBS일본배당증권투자신탁1(주식)펀드''의 3년 손실률은 마이너스 55.14%이다. 더 큰 문제는 순자산액이 줄어 사실상 정상적인 펀드 운용이 불가능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3년 손실률이 마이너스 63.57%인 ''미래에셋재팬글로벌리딩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C''가 펀드 순자산이 1억원 미만에 불과해 사실상 펀드로서의 운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 펀드 투자, 나만의 원칙을 세워라

이렇듯 성공투자의 기본 원칙이라는 분산 및 장기투자원칙도 맹목적으로 고수하다보면, 투자 본질과 멀어지는 밋밋한 투자가 되거나 손실만 키울 수 있다.

따라서 원칙이 의미하는 위험관리와 위험분산의 본질을 파악하고, 각 개인이 감내할 수 있는 위험 정도에 맞는 투자목표를 정해야 한다.

특히 분산ㆍ장기투자원칙을 지나치게 소극적인 투자나 원금 회복의 미련을 감추기 위한 방책으로 사용하지 말 것을 권장한다.

[용어설명]
ㆍ펀드 상관도: 펀드 간 상관성을 알려주는 상관계수라는 지표가 있다. 동일한 시장 환경에서 펀드 상호간의 움직임을 비교할 수 있는 유용한 투자지표로 두 펀드가 같은 방향으로 상승 또는 하락할 경우 양의 상관관계, 반대로 움직일 경우 음의 상관관계라고 한다.


<글. 조충현 한국펀드투자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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