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GM, 마라톤 협상 타결

입력 2010-12-0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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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GM대우차를 둘러싼 산업은행과 미국GM본사간 마라톤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습니다.

쌍용차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GM측이 철수할 경우를 가정한 안전장치들을 여럿 마련했습니다.

신은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업계 3위인 GM대우차의 장기 발전을 위한 산업은행과 미국 GM측간 협상이 2년만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최대 쟁점이었던 GM대우차의 기술 소유 문제는 우리측이 요구했던 공동 소유권 대신 공동 사용권을 보장받는 선에서 마무리됐습니다.

GM본사가 한국에서 철수하더라도 향후 2년간 국내에서 출시되는 차량 관련 기술은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협정을 수정해
GM대우의 독자생존을 보장했습니다.

또 협정이 해지되더라도 우리가 개발에 참여한 기술에 대해서는 제3자 사용시 로열티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김영기 산업은행 수석부행장
"무상 사유권은 소유권과 동일한 효과를 가질 수 있도록 권리 보장 장치를 만들었습니다. 생산, 수출, 라이샌스 등에 대해 우리가 소유권을 갖도록 이에 준한 것입니다."

경영 안정을 위해 기대했던 물량 보장에 대한 약속은 받지 못했지만 GM측이 우선주 상환을 보증하는 방식으로 현실적인 대안을 찾았습니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GM대우가 채권단에 갚아야 하는 우선상환주 원리금 2조3천억원에 대해 최악의 경우 GM본사가 직접 상환을 보증하기로 한 것입니다.

또 주주총회 안건 통과를 저지할 수 있는 지분 기준을 현행 25%에서 15%로 낮춰 지분 17% 보유로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소수 주주권도 보장했습니다.

GM이 또다시 유상증자에 나서 산은의 지분율이 거부권 행사 기준보다 다시 낮아질 가능성에 대해선 사실상 없다고 자신했습니다.

<인터뷰> 김영기 산업은행 수석부행장
"GM이 임의로 증자하면 소수주주권 보호를 위해서 다시 싸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번 협상 과정에서 보니까 그러리라는 생각이 안 듭니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가 약속을 어기면 대가를 치를 것입니다."

산은은 또 사외이사 3인에 대한 추천권을 되찾고 GM대우 내규 수정을 통해 우리측 감사의 역할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WOW-TV 뉴스 신은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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