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주요국 경기의 변동성 확대와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 불안이 세계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잠재해 있고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주가와 환율이 큰 변동을 나타냈다"며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금통위는 물가 불안이 커지자 지난 7월과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이날 금통위원 6명의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한 금통위는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과 북한 리스크를 새로 넣었다.
한은은 ''국내외 경제동향'' 자료에서 "유로지역 재정 문제와 지정학적 위험 등이 우리 경제 성장의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김 총재는 "국내 경기는 수출 호조와 소비 증가에 힘입어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경제는 상반기 7.6%에 이어 하반기에 4%대 중반의 성장률을 보여 연간으로는 6% 정도에 달하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낮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1월에는 산업생산과 설비투자, 건설투자 등 3가지 변수가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며 "이는 잠재성장 능력 정도의 경제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올해 소비자 물가는 연간 2.9%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경기 상승 기조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3%대 초중반의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은의 물가관리 목표 중심치 3%를 웃도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 중에 기준금리를 한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총재는 "국제통화기금이 기준금리가 내년 말까지 4% 정도로 가야 한다는 제안을 한 적이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폭은 그때그때 대내외 경제 상황에 달렸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한국투자공사에 외환보유액 운용을 추가로 맡길지에 대해 "KIC의 운영 능력과 평가에 대해 외부 자문을 받는 등 실무적으로 많은 검토를 하고 있다"며 "종합적으로 판단해 우리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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