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뉴욕사무소 "내년 美 성장률 2% 중후반"

입력 2010-12-10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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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와 비슷한 2%대 중후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속도는 상반기에는 다소 저조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높아지는 ''상저하고''의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9일 맨해튼에서 2011년 경제전망 세미나를 갖고 "미국경제의 성장경로는 과거 경기침체기 이후의 회복속도에 비해서는 매우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고용과 주택시장의 회복이 지연돼 소비와 주택부문의 성장기여도가 과거 경기회복기에 비해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상반기에는 재정정책의 여력감소와 재고조정 마무리 등으로 2%대 중반의 완만한 성장을 보이고 하반기에 들어가면 소비와 투자확대 등에 힘입어 점차 성장세가 확대돼 3% 내외의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소비자물가도 국내총생산 규모가 잠재수준에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등 수요압력이 미약해 1%대 중반의 낮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확대되면서 유휴생산능력이 축소되고 수요압력이 증가하면서 점차 상승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측했다.

실업률은 내년 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낮아지겠지만 여전히 9%대 초반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월가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예측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실업률의 하락 속도가 이처럼 완만한 것은 경제성장으로 민간의 고용시장 참가율은 높아지겠지만 기업 부문에서 이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함으로써 고용없는 성장이 현실화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특히 실업률이 좀처럼 낮아지지 않는 것은 최근 월가에서 제기되고 있는 미국의 자연실업률 상승 가능성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뉴욕사무소는 추정했다.

미국 의회예산국은 미국 자연실업률을 5% 정도로 추정하고 있지만 월가의 UBS나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이번 경기침체 이후 숙련노동자의 수급불일치나 노동자의 이동성 제약 등으로 인해 6~7% 정도로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사무소는 이 같은 기본전망에는 상방과 하방 리스크가 함께 존재하지만 최근 월가에서는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난 소비 및 고용지표 등을 감안하면 이보다 높은 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시장 전망과 관련해서는 경제의 완만한 회복과 풍부한 시중 유동성, 기업실적 개선 등으로 금리와 주가는 대체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다만 국내외 리스크 요인이 부각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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