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이태환 수석연구원은 ''한국 경제의 수출 다변화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대상국과 품목 면에서 우리나라의 수출 집중도가 상승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특정 국가나 산업에 대한 수출 집중도를 나타내는 ''허핀달 지수''를 통해 분석한 결과 상위 50개 수출대상국에 대한 집중도가 2008년 0.074로 낮아졌다가 올해 들어 0.088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수출 대상국 집중도는 점차 낮아지다가 금융위기를 계기로 선진국 수출이 줄고 중국 등 신흥국 수출이 늘면서 반등했다.
품목 면에서는 1990년대 중반부터 나타난 반도체, 자동차, 선박에 대한 집중도가 여전히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수출 상위 50개 품목에 대한 집중도는 우리나라가 2003~2007년 평균 0.128로 중국(0.100), 미국(0.076), 독일(0.094)보다 높았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는 중국에 대한 과도한 수출 집중을 줄이는 대신 인도, 동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다변화해야 한다"며 "주력 수출품목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내수 산업으로 인식되는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수출 다변화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