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철에 발목잡힌 용인

<앵커>난항을 거듭하던 용인경전철 사업이 결국 소송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습니다. 당장 교통난 개선이 시급한 용인시로서는 부담이 큰데요,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용인 시민들이 떠안을 판입니다. 박준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우리나라 최초의 경전철로 관심을 모았던 용인경전철이 벼랑 끝에 몰렸습니다.

사업을 담당하는 용인경전철 주식회사가 용인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더 이상의 적자운영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들어간 비용만 6200억원, 개통 지연으로 하루 1억2천만원의 이자와 한달 최고 30억원에 달하는 운영비가 고스란히 버려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대해 용인시는 최근 용인경전철 주식회사가 제출한 준공확인 요청을 거절한 바 있습니다.

방음벽 등 부족한 시설을 제대로 설치한 다음 절차를 밟으라고 주문했습니다.

지금 상태라면 개통 이후 용인시가 용인경전철 주식회사에 지원해야 하는 비용이 1년에 550억원에 달하는 것이 준공 확인 거절의 실질적인 이유입니다.

양측의 팽팽한 대립에 개통이 지연되면서 발생하는 피해는 고스란히 용인 시민들이 떠안고 있습니다.

당장 상습적인 교통난 해소에 경전철이 반드시 필요했던 신갈과 동백 등 용인 동쪽 지역의 실망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
“구갈과 동백지구 일대는 경전철을 통한 도심 겁근성을 기대했다. 대중교통 기반이 부족한 상태에서 경전철이 운행하지 못하면 이 지역의 아파트 가격회복이 더딜 것이다"

국내 1호 경전철이라며 떠들썩했던 용인경전철이 레일 한번 달려보지 못하고 법원으로 직행할 처지에 노였습니다.

WOW-TV NEWS 박준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