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채권단이 사실상 현대그룹과 매각협상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인수경쟁을 벌였던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그룹은 채권단이 주주협의회에 자신들에게 불리한 안건을 상정하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MOU해지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거부가 안건으로 올라간 것은 법과 양해각서, 입찰규정을 무시한 일방적 폭거라면서 채권단이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불공정한 상황에서 요구한 자료제출에는 성실히 임했고, 채권단이 공적자금 8500억원의 회수 기회와 4조6000억원의 매각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차버렸다고 성토했습니다.
현대그룹은 법원에 제출한 MOU해지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와 22일 주주협의회 결과를 보고 다음 대응에 나설 방침입니다.
배타적 법적권리가 훼손된만큼 현대그룹은 본안소송을 포함한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 확실시 됩니다.
격앙된 현대그룹과 달리 인수자금 조달의혹을 제기해왔던 현대차그룹은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입니다.
채권단이 주주협의회에서 예비협상대상자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부여를 결정하기로 하면서 그 결과에 더욱 관심을 보이는 모습입니다.
채권단이 매각작업을 사실상 원점으로 돌리기로 하면서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지만 매각작업이 다시 원활하게 진행될지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채권단과 인수후보간 복잡하게 송사가 얽혀있는데다 또 다른 빅딜이 추진될 경우 매각작업이 중단될 수도 있습니다.
빠르면 내년 1분기 종결될 계획이었던 현대건설 매각작업이 전환점을 맞은 가운데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두 후보의 처지도 180도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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