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내년 사상 최대 21조원 투자

입력 2010-12-2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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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내년에 사상 최대 규모인 2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 투자금액인 18조8천억원보다 11.7% 늘어난 것으로, LG그룹 창립 이래 연간 투자액이 20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처음이다.

LG는 주력사업과 신성장동력 등의 분야에 계열사별로 총 21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LG는 내년 사업계획에는 구본무 회장이 주요 계열사들과의 컨센서스 미팅(CM)에서 주문한 대로 과감한 선행투자를 통해 주력사업의 가치를 근본적으로 향상시키고 신성장동력 육성을 가속화해 ''글로벌 마켓리더''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CM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들에게 미래 준비에 대한 속도를 높이면서 시장을 주도하는 담대한 구상을 해줄 것과 고객에게 혁신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먼저 개발해 시장을 선점하고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적기에 투자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LG는 올해에도 투자규모를 15조원으로 잡았다가 LG디스플레이의 파주 LCD 생산라인 증설 및 LG화학의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시설 신·증설에 따른 추가 투자를 하면서 애초 계획보다 3조8천억원(25.3%) 늘어난 18조8천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LG는 내년에 시설 부문에서 주력사업과 신성장동력 분야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16조3천억원을 투자하고, 연구개발(R&D) 부문에도 차별화된 기술확보를 위해 4조7천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사업부문별 투자액은 전자 14조2천억원, 화학 3조6천억원, 통신ㆍ서비스 3조2천억원이다.

전자부문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대형LCD 생산라인 신ㆍ증설에 나서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시장확대에 대비해 중소형LCD 생산라인을 지속적으로 증설해 나갈 예정이다.

LG전자는 태양전지 분야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3개 생산라인을 추가해 현재 120MW 규모인 생산능력을 330MW로 높일 계획이다.

LED 조명 생산라인도 증설해 2012년까지 500만대 생산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생산라인 증설 등을 추진하고, 실트론은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및 솔라 웨이퍼 생산설비 증설에 나서기로 했다.

화학부문에서는 LG화학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확대하면서 2012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LCD용 유리기판 파주공장 건설을 계속할 예정이다.

아울러 SAP(고흡습성수지)와 원료물질인 아크릴레이트 생산시설 증설을 추진한다.

LG하우시스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울산에 에너지 절감형 유리인 로이(Low-E) 유리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LG생명과학은 충북 오송 전문의약품 설비공장 건설 투자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통신ㆍ서비스 부문의 LG유플러스는 4세대 이동통신과 와이파이 및 스마트그리드 등 유ㆍ무선네트워크의 고도화 투자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초당 100메가바이트(Mbps)급 초고속 와이파이 망을 현재 100만 개에서 2012년까지 250만 개로 늘릴 예정이다.

LG상사는 석유, 비철금속 등 해외자원개발 사업에서 신규 유망지역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기로 했다.

LG 관계자는 "과감한 적기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21조원을 내년에 투자하기로 했다"며 "R&D 투자가 4조원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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