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남한이 연평도에서 해안사격훈련을 실시한데 대해 북한은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반응만을 내놨을 뿐 공격에 나서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한이 해안사격훈련을 재개하더라도 북한은 3가지 측면에서 대응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전략정보 분석전문업체인 ''스트랫포''는 사격훈련이 있기 사흘 전인 지난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사격훈련과 한반도의 새로운 긴장''이라는 보고서를 게재했다.
스트랫포는 대응공격을 하지 않는 데 대한 근거로 지난 3월 천안함 사태나 지난달 23일 연평도 도발에서 나타난 것처럼 북한은 불시에 공격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남한이 이미 몇 주 동안 사격훈련을 실시한다고 공언한 만큼 한반도의 긴장감이 최고점에 달했고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불만을 표시하는 상징적 수준을 넘어서 공격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외교적 움직임이 진행 중인 만큼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트랫포는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가 평양을, 성 김 미국 6자회담 특사와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이 각각 한국과 중국을 방문하는 등 지난 몇 주 동안 6자회담국 간에 일련의 대화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마지막으로 북한은 남한이 공격을 받을 경우 이번에는 반격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는 점도 도발하지 않는 이유라고 꼽았다.
그러나 "북한은 여전히 예측불가능하고 비이성적이며 파괴적"이라며 "오로지 북한 지휘부에서만 공격 결정이 내려지고 집행되기 때문에 공격 가능성은 여전히 두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20일 북한이 한국의 연평도 사격훈련에 즉각적 반격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데 대해 한국의 사격훈련은 도발의 구실이 될 수 없다며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북한의 태도는) 국가들이 응당 취해야 하는 태도"라며 "한국의 훈련은 본질적으로 방어적인 성격"이라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은 미리 이 같은 입장을 통보받았으며, 호전적 반응을 나타낼 근거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크롤리 차관보는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도 "이번 훈련에 대해 북한이 어떤 대응을 할 근거는 없다"며 "이번 훈련은 한국 영토내 문제였고, 한국군은 영토내에서 군사훈련을 할 권리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이번 훈련은 북한을 위협하기 위한것이 아니었고, 한국은 이번 훈련을 사전에 고지했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놀랄만한 일도 아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