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대한통운 매각 내년초 개시

입력 2010-12-22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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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이 대한통운 지분을 매각하는 쪽으로 사실상 결론을 내리고 이르면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번 주말께 대한통운 매각에 대한 방침을 결정하고매각 주간사를 선정해 내년 초부터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대한통운 지분 23.95%를 보유한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이 회사의 사실상 주인으로 올라섰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내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통운 지분 23.9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지만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포스코 등 몇 군데 대기업들이 대한통운 인수에관심을 표명하고 있어 제값을 받으려면 지금 파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채권단의 의견을 받아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해관계자들이 많아 일단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 매각에 동의하는 절차를 거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다만 대한통운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통해 취득하게 된 자산이 아니어서 채권단이 직접 매각을 주도하기는 어렵다"며 "매각추진과 가격 결정 등은 회사 측이 나서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대한통운 공개 매각가격은 2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매각 대상 지분은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이 보유한 47.90%와 의결권 없는 자사주 24% 등을 포함해 70%를 웃돈다.

대한통운의 주가는 21일 종가 기준 9만5천400원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될 당시 가격인 17만1천원에 크게 못 미친다.

전문가들은 시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40~50% 정도 더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사주가 의결권이 없지만 매각 대상 지분 인수자는 대한통운 경영권까지 모두 인수하게 되는 셈"이라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할 당시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 팔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한통운 인수에 대해서는 포스코와 삼성, 롯데 등의 그룹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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