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중국이 지난 주말 단행한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종가보다 51센트(0.6%) 하락한 배럴당 91.0달러로 마감했다.
WTI 가격은 지난주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 상향 조정과 원유재고 감소에 따라 2년2개월만에 90달러를 돌파했지만 성탄절 연휴에 나온 중국의 금리인상 카드로 인해 연휴가 지나자 마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인민은행은 26일부터 기준금리 성격인 1년 만기 예금.대출 금리를 0.25%씩 인상 적용하기로 했다고 25일 저녁 밝혔다.
2개월만에 다시 나온 기준 금리 인상은 중국 당국이 이제는 경기 회복보다 물가안정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돼 향후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석유수출국기구(OPEC) 핵심 국가들이 지난 주말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원유공급을 늘릴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면서 유가는 여전히 쉽게 내려가지 않고 있다.
OPEC 아랍 회원국 각료회의 참석차 이집트를 방문중인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장관은 24일 배럴당 70??80달러대의 국제유가 수준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원유공급 확대에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아랍에미리트(UAE) 측도 2008년말 당시 OPEC 회원국들이 합의한 감산결정을 더 충실히 이행하기를 바란다면서 현재의 국제유가는 펀더멘털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