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세계 국부펀드 규모 9년뒤 10조 달러"

한국투자공사(KIC)는 세계 국부펀드의 총 운용 자산이 9년 뒤인 2019년엔 10조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KIC는 31일 ''국부펀드의 최근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3조달러 안팎인 세계 국부펀드 규모가 2019년에 10조달러로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2900억달러)의 35배에 달하는 규모다.

국부펀드는 외환보유액을 비롯한 국가의 자산을 운용해 투자수익을 올리는 기금으로 우리나라는 2005년 KIC가 국부펀드로 설립됐다.

KIC는 "1990년대 들어 중동과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앞다퉈 국부펀드를 조성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와 각국의 외환보유액 증가세를 고려하면 국부펀드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IC는 "국부펀드의 주요 원천인 오일달러가 유가 상승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도 외환보유액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국제 금융시장에서 국부펀드가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는 새 자금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위기로 국제 자금시장이 경색됐을 때 장기투자 성격을 띤 국부펀드가 건전한 ''유동성 공급자(LP)''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주요 국부펀드들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시장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싱가포르 국부펀드(테마섹)는 중국, 대만, 한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2008년 22%에서 지난해 27%로 늘렸다. 노르웨이 중앙은행(NBIM)도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에 대한 투자 비중을 14.7%에서 15.3%로 확대했다.

다만 자원, 에너지, 부동산 등 비유동성 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환율과 가격변동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