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엔 뜬다?…비트코인 급등 진짜 이유는 [한입경제]

김종학 기자

입력 2020-12-04 17:47   수정 2020-12-04 17:47

    비트코인, 2017년 이후 최고가
    페이팔 결제수단 편입 결정적
    "21세기의 금" VS "사기·거품"
    논란 여전한 암호화폐 거래


    3년 전 광풍을 일으켰던 비트코인이 돌아왔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1월초 1BTC(비트코인 거래단위) 당 약 7,177달러(한화 779만 원)이던 것이 이달 4일 현재 1만 9,383달러(한화 2,104만 원)을 기록 중입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무려 170%.

    비트코인의 가파른 상승에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관련 업체인 라이엇 블록체인(Riot Blockchain), 마라톤 페이턴트 그룹(Marathon Patent Group),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주가도 연초 이후 2배~9배씩 올랐습니다.

    정부 규제 속에 `돌덩어리 투기` 취급을 받다 폭락한 비트코인, 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걸까요?

    ● 혁명적인 `화폐` 혹은 `돌덩어리`

    비트코인은 2008년 정체 불명의 인물, 사토시 나카모토가 최초로 개발한 대표적인 암호화폐입니다. 이 암호화폐는 오로지 디지털로만 거래하고, 주고받은 기록 원본도 네트워크에 접속한 사람들이 쪼개 나눠가질 수 있도록 설계해서 투명하고 안전한 거래 방식으로 주목받습니다. 중앙은행이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마치 금을 캐듯 채굴해야 쓸 수 있는데, 채굴 가능한 양을 4년에 한 번씩 반으로 줄이도록 해 가격이 떨어지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거래 과정에서 가격이 수시로 크게 변하다보니, 일상에서 `진짜 돈`처럼 사용할 수 없는 한계를 안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집계를 보면 비트코인의 일일 변동률은 2.7%로 금 가격 변동폭인 0.9%에 비해 매우 높습니다. 또 거래 과정에 정부나 중앙은행이 간섭하기 어려워 제도권의 강한 견제를 받고 있죠. 그런데 올해 들어 비트코인을 둘러싼 제약들이 하나둘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 애증의 비트코인…가격 왜 오를까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기폭제가 된 것은 미국 간편결제 서비스 회사인 페이팔의 발표입니다. 페이팔은 지난 10월 21일 공식 자료를 통해 내년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4종의 암호화폐로 자사 결제서비스 벤모를 통해 결제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카카오뱅크가 암호화폐로 거래를 시작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갤럭시디지털 CEO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이 소식이 공개된 직후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루비콘강을 건넜다"고 평가했죠. 실제 비트코인 가격은 이 발표로 단숨에 10% 상승한 1만2천 달러선에 올라선 뒤 내리 상승했습니다.



    코로나19 덕분(?)에 운도 따르고 있습니다. 내년에 출범할 조 바이든 정부와 재닛 옐런 경제팀이 미국 경기부양을 위해 천문학적인 규모의 달러를 전 세계에 유통시킬 전망입니다. 이러한 투자자금을 흡수할 수 있는 자산으로 금 또는 비트코인이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겁니다.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거래 주체도 개인에서 기관으로 달라졌습니다. 2017년 비트코인이 사기라고 평가했던 JP모건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매우 똑똑한 사람들이 금·달러·채권을 능가할 것이라 믿고 있다"며 "내 취향이 아닐 뿐 블록체인은 지지한다"고 180도 다른 평가를 내립니다. 현재 JP모건은 암호화폐 전담부서를 만들어 100명을 새로 배치할 만큼 적극적입니다.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자산운용사들도 하나둘 투자에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페달 그룹이 비트코인 선물 투자를 시작했고,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비트코인 가격에 따라 수익을 나눠주는 `비트코인 인덱스 펀드`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이런 분위기에 정점을 찍은 건 씨티은행의 글로벌 수석 기술전략가인 톰 피츠패트릭의 보고서입니다. 지난달 공개된 `21세기의 금`이란 제목의 이 보고서에서 피츠패트릭은 비트코인의 지난 10여년 사이의 반감기를 감안할 때 내년 말 1BTC 가격이 31만 8천달러, 우리 돈으로 3억 5천만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파격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트위터 등을 통해 보고서의 내용이 퍼지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논란에도 다시 불 붙었습니다.

    ● "불법, 사라질 것" vs. "더 큰 시장 열린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가치를 산출할 수 있는지를 두고 세계적인 투자 그루들의 평가는 여전히 엇갈립니다. 채권 업계 거물인 제프리 건들라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는 거짓이다. 추적이 가능해 익명 보장도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는데, 이에 못지 않은 인물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비트코인은 매일 움직이는 거인"으로 "글로벌 투자자산으로 편입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합니다.

    가장 논란이 된 건 지난달 18일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릿지워터의 창업자인 레이 달리오가 트위터에 올린 글입니다. 53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레이 달리오는 5페이지의 트윗에서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기 어렵다. 금과 비슷한 위치에 오른다면 정부가 불법으로 만들어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법정화폐가 디지털화폐로 발행되면, 비트코인이 사라질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에 전세계 암호화폐 옹호론자들은 수백 개의 반박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비트코인은 그 가치를 둘러싼 불확실한 전망을 타고 지금도 1BTC 당 우리 돈 2천만원을 웃도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3년 전 투기가 반복되는 걸 막기 위해 우리나라는 2022년부터 암호화폐 투자로 차익이 발생하면 20%의 세금을 내도록 법을 만들었습니다. `가상의 숫자` 비트코인은 정말 현실 세계로 편입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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