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토스, 전 직원 연봉 인상 추진..."포괄임금제 폐지"

입력 2021-10-18 08:31   수정 2021-10-18 09:49

토스CX·인슈어런스 제외 전 계열사
"인재영입·직원만족도 위한 조치"
토스 임금, 업계 최고 수준 올라설 듯


IT·핀테크 업계의 연봉 인상과 복지 등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토스가 설립 이후 이어왔던 포괄임금제를 폐지한다. 폐지 대상은 토스CX와 토스인슈어런스를 제외한 토스뱅크와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 등 전 계열사다. 폐지 시기는 내년부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지난 15일 조만간 포괄임금제를 폐지할 예정이라고 사내에 공지했다.

`포괄임금제`란 급여에 연장·야간·휴일 수당 등을 포함해 고정 지급하는 임금 제도로, 보통 정확한 근무시간 산정이 어려운 업종에서 쓰이는 방식이다. 그러나 야근 등 연장 근무를 많이 하고도 수당을 받지 못해 IT업계의 고질적인 `공짜 야근` 원인으로도 지목되어 왔다. 포괄임금제가 폐지되고 통상임금제가 도입되면 기본급에 더해 연장·야간·휴일 근무 시간만큼 법정 수당이 별도로 계산돼 연봉 인상 등의 효과가 생긴다.

토스의 이번 포괄임금제 폐지도 `업무 강도가 높다`라는 토스에 대한 업계 인식을 바꾸고, 직원 만족도를 올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토스는 그동안 업계 내에서 업무 강도가 높아 이른바 `워라밸`을 중시하는 구직자에게 매력적이지 않은 직장으로 평가받았다. IT업계 관계자는 "토스는 높은 연봉과 함께 `11 to 11(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근무)` 근무 시간으로도 유명했다"면서 "잦은 야근에 대한 내부 불만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실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의 `업무와 삶의 균형` 리뷰 점수는 5점 만점에 2.4점에 불과하다. `급여 및 복지`나 `커리어 향상` 등이 각각 4.4점, 4.3점인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다.

그러나 이번 포괄임금제 폐지와 함께 토스의 임금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오를 전망이다. 토스는 이번 달 7일까지 진행된 토스테크 채용에서 전 직장 연봉 대비 최대 1.5배,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의 후한 조건을 내건 바 있다. 이달 초 문을 연 토스뱅크도 지난 7월 기술 분야 주요 개발자, 디자이너 등 경력자 채용에서 전 직장 연봉 대비 최대 1.5배, 스톡옵션 등 사이닝 보너스 등을 내걸었다.

토스 측은 이번 포괄임금제 폐지에 대해 "더 좋은 인재의 영입과 현재 근무 중인 팀원들의 만족감 향상을 위해 여러 아이디어를 논의 중이며 포괄임금제 폐지도 그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폐지 시점과 자세한 내용은 근 시일에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포괄임금제 폐지로 IT·핀테크 업계에 불고 있는 포괄임금제 폐지, 연봉 인상 추세는 점점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017년 펄어비스가 포괄임금제를 없앤 뒤로 2018년부터 네이버,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과 웹젠, 카카오 등이 포괄임금제를 폐지한 바 있다. 올해 초에도 게임빌과 컴투스 등 게임 업체들을 중심으로 NHN(2022년 예정) 등이 포괄임금제 폐지, 연봉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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