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등장한 통큰치킨…유통가, 불황 타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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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8-05 19:13   수정 2022-08-05 19:47

12년 만에 등장한 통큰치킨…유통가, 불황 타개 나섰다

    3高·코로나에 '소비 비상'…유통가 '독해진 생존경쟁'
    통큰치킨 등장시키고 PB상품 키우고
    역시즌 마케팅으로 의류 재고 털고…신제품 물량 줄이고
    <앵커>

    코로나19 재확산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경기침체 우려까지, 요즘 씀씀이를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비상이 걸린 곳은 소비와 직결된 유통가입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할인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관련해서 유통산업부 신선미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신 기자, 고물가, 고금리, 경기침체 우려로 유통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소비심리가 빠르게 식으면서 유통가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소비지표를 좀 보면요.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96.4로 5월(102.6)보다 6.2%포인트 감소했는데요.

    기준선인 100을 밑돈 건 2021년 2월(97.2) 이후 1년 4개월 만입니다

    이로 인해 유통업 체감경기도 크게 악화됐는데요.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올 3분기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했는데,

    전분기(99) 대비 15포인트 하락한 84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소비지표를 따지지 않더라도 주변을 조금 둘러보면 소비를 줄이는 변화를 곳곳에서 쉽게 감지할 수 있더라고요.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떼우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고요.

    <기자>

    네. `런치 플레이션(점심 식사와 물가 상승을 합친 신조어)`을 넘어 이제는 저녁 식사까지 회사 구내식당에서 해결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예전이었다면, 퇴근 이후 곧장 회사 밖으로 `탈출`하기 바빴잖아요.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죠.

    커피도 5,000원 가량 되다 보니 사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전·오후 2번이면 벌써 만원 지출입니다.

    때문에 직장인들은 회사 탕비실 커피믹스를 이용하거나, 아예 커피를 끊는 사람까지 나오는 건데요.

    이처럼 씀씀이가 줄면서 소비자들이 아예 지갑을 닫을 가능성이 커지자

    대형마트는 `초저가 전쟁`에 이어 자체 브랜드(PB)로 물가 잡기를 내세운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건데요.

    전효성 기자 리포트 보고 가시죠.

    <전효성 기자>

    대형마트 식품코너 앞으로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치킨을 특가에 판매한다는 소식에 제품이 나오기 한 시간 전부터 이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몰린 겁니다.

    최근 대형마트 3사는 한 마리에 1만원이 되지 않는 가격에 치킨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롯데마트가 5천원에 선보였던 통큰치킨이 12년 만에 부활한 셈입니다.

    한 대형마트가 판매하는 치킨입니다. 한 마리에 6,900원에 판매 중인데 그동안의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과거 통큰치킨보다 사실상 저렴한 금액입니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치킨의 절반 이하 가격이다보니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습니다(당당치킨 26만마리, 뉴 한통가아아득치킨 4만마리).

    [이윤정 / 서울 은평구: 집에서 치킨 한 마리 시켜먹으려면 배달료 포함하면 3만원 얘기까지 나오는 시대니까 (할인 행사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이같은 할인 경쟁은 PB상품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PB상품은 유통업체가 제조사와 직접 계약을 맺는 방식을 통해 유통 거품을 없애 가격을 낮춘 제품인데,

    유통가는 최근 취급 품목을 확대하며 판촉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마트업계 관계자: 대형마트의 PB상품 역시도 제품 퀄리티를 갖춘 상품으로 발전하고 있고요. PB의 상품 비중이나 매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실제 물가 상승이 본격화된 6월 이후 대형마트 PB상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10% 안팎 늘었습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년새 두배나 커졌습니다(4%→8.6%, 홈플러스).

    특히 식품PB상품 매출이 크게 늘었는데, 꼭 필요한 부분에만, 저렴한 상품을 중심으로 돈을 쓰는 불황형 소비 형태가 관측되는 부분입니다(식품 +17.8%, 비식품 +12.8%).

    전문가들은 고물가, 소비둔화와 맞물려 PB상품 경쟁력이 유통업계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유통업체가 성공하려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값싸게 만들 수 있는 선구안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PB로 구현이 되는 것이죠. 이제는 매장안에 얼마나 매력적인 PB를 더 많이 판매하느냐…]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이른바 3고 시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려는 유통가의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유통 전략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앵커>

    할인 경쟁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긴한데, 실제 지갑이 열릴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런가하면, 패션도 대표적인 소비업종인데, 패션업계는 어떻습니까?

    <기자>

    소비심리가 악화되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 중 한 곳이 바로 패션업계입니다.

    당장 급하지 않은 소비를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 거리두기 해제로 반짝 호실적을 이어왔던 패션업계는 소비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김예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예원 리포트>

    거기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으로 호황을 이어오던 패션업계.

    외출이 늘면서 전통적인 비수기인 6월에도 성장세를 기록했는데, 문제는 하반기입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고물가까지 겹치면서 소비심리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는 의류 단가가 높아 성수기로 꼽히는 가을겨울 시즌 준비에 총력을 다하면서도 한편으론 대비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캐주얼이나 일반 패션 브랜드들은 신제품 초도 물량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소비자들의 반응을 먼저 보고 생산량을 결정해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겁니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패션 브랜드 전체가 전년 FW 시즌 대비 약 15% 초도 물량을 줄였습니다.

    통상 판매 6개월 전에 발주를 끝내는 아웃도어 업체도 이러한 방식을 적용해 초기 생산량을 줄이는 곳도 늘고 있습니다.

    [정한솔 / 내셔널지오그래픽 이커머스팀: 고객의 피드백을 빠르게 확인하고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서, 빠르게 추가할 물량을 확인을 하고요. 핵심 물량 같은 경우에는 빅데이터를 이용해서 빠르게…]

    시즌을 앞당겨 제품을 선보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바깥은 아주 무더위인데도 매장에는 겨울옷들이 진열돼 있습니다.

    이른바 `역시즌` 마케팅인데, 고가의 겨울옷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 반응이 뜨겁습니다.

    예년보다 한 달이나 역시즌 행사를 앞당기는가 하면, 행사 기간과 취급 품목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습니다.

    [지원우 / 신세계백화점 판매 담당: 아무래도 빠르게 역시즌으로 할인을 하다 보니까, 할인율도 높은 편이기도 해서, 고객님들이 많아 찾아주는 추세입니다.]

    역시즌 세일이 합리적인 소비 방식으로 주목받으면서 지난 7월 백화점들의 프리미엄 패딩 매출은 40%대의 신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생산량 조정, 마케팅 확대 등 대책을 내세운 패션업계가 하반기 소비 침체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앵커>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려는 유통가의 노력에도, 문제는 소비심리 둔화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거잖아요?

    최근에는 코로나 재확산까지 겹치고 있어 하반기 전망이 더 어두울 거 같습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코로나 재확산이 하반기 경기에 변수가 되고 있는 건데요.

    그나마 지난 2분기(4∼6월) 우리 경제가 0.7%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민간소비가 회복됐던 영향이 컸거든요

    그런데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3고 악재에 이어 코로나 재확산까지 겹치면,

    우리 경제 버팀목이 됐던 소비마저 둔화될 수 있단 점에서 우려스러운 상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국제통화기금, IMF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낮춰 잡았습니다. 석달 만에 0.2%포인트 낮춘건데요.

    이번 수정 전망치는 최근 3~4개월 사이 정부와 한국은행이 발표한 전망치 중 가장 낮습니다.

    때문에 유통가는 서비스에 불만족할 경우 환불해 주겠다며 `가격 보상제`를 꺼내는 등 `생존 경쟁`은 더 독해지고 있는 셈인데요.

    경기 둔화 속 소비 침체는 더 악화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같은 전략들이 불황 돌파를 위한 타개책이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유통산업부 신선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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