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서재 IPO 간다…KT 구현모 '승부수'

양현주 기자

입력 2022-10-19 19:03   수정 2022-10-20 10:00

    <앵커>
    KT가 손자회사인 `밀리의 서재` 코스닥 상장을 꿋꿋하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이번 상장을 통해 도서, 오디오, 영상 등 그룹 내 미디어 사업의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구상인데요.

    증시 한파 속에서 IPO가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산업부 양현주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밀리의 서재는 어떤 회사입니까?

    <기자>

    밀리의 서재는 기본적으로 전자책 플랫폼입니다. 2017년 국내 최초로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 모델을 선보였는데요.

    최근 보유하고 있는 도서 IP을 활용해 오디오북, 오디오 드라마까지 서비스하는 종합 `독서 플랫폼`으로 변모를 꾀하고 있습니다.

    한 달 구독료 9,900원을 내면 전자책이나 오디오북 등 밀리의 서재가 가진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밀리의 서재 희망공모가는 2만 1,500원~2만 5천 원이고, 청약 일정은 11월 10일~11일 입니다. 11월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밀리의 서재는 공모 일정을 한 차례 연기하기도 했는데, 공모가격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밀리의 서재가 공모가 산정을 위해 비교기업군으로 삼은 기업들은 대부분 웹툰 회사들입니다. 키다리스튜디오, 디앤씨미디어, 미스터블루 등인데요.

    공모가액 산정 방식은 주가가 1주당 수익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PER을 사용했는데, 비교기업들 PER을 평균한 27.98배를 희망공모가액 산출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현재 가치에 PER을 곱한 거죠.

    하지만 키다리스튜디오와 디앤씨미디어의 경우 실적 대비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분석돼, 공모가가 다소 비싸게 산정된 게 아니냐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 같은 반응을 의식해서인지, 밀리의 서재는 최근 증권신고서를 한 차례 연기하고, 산업 성장성과 수익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추가했습니다.

    시간을 두고 투자자들에게 리스크를 알린 건데, 4~5일에 열리는 수요예측을 통해 1차적으로 기업가치를 판가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상장을 강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증시 한파로 많은 기업들이 상장을 포기하고 있는데요.

    <기자>
    추가 성장을 위해 당장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밀리의 서재는 기존 도서 IP를 기반으로 한 오디오 드라마, 챗북(채팅형 독서 콘텐츠) 등 2차 콘텐츠 생산과 신규 도서 콘텐츠 확보를 위해 투자가 필요합니다.

    전체 자금 조달 규모는 430억 원~500억 원 수준입니다.

    밀리의 서재는 공모자금 중 300억 원을 사업 다각화에 활용하고 2차 콘텐츠 유통에 2024년까지 9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밀리의 서재가 보유한 도서콘텐츠는 12만 개에 달합니다. 바로 뒤를 쫓는 경쟁사와 비교해도 1.5배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쐐기를 박기 위해선 도서 IP에서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고, 기존 IP를 오디오드라마 등 새로운 콘텐츠로 활용해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앵커>
    밀리의 서재가 가진 강점 중 하나가 미디어 공룡인 KT그룹에 소속돼 있다는 점일 텐데요.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도 궁금한데. 어떻습니까?

    <기자>
    KT는 밀리의 서재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도서 IP를 확대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음악플랫폼 지니뮤직과 콘텐츠 제작 업체인 스튜디오지니에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즉, 하나의 IP를 도서, 음악, 영상 등으로 다양하게 확장하겠다는 겁니다.

    최근 선보인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오디오 드라마가 대표적입니다.

    해당 오디오드라마는 밀리의 서재가 보유한 도서IP 기반으로 KT와 지니뮤직 AI 기술을 융합한 콘텐츠인데요.

    지니뮤직의 AI작곡 기술로 오디오드라마 OST를 제공하고, KT는 인물 감정더빙이 가능한 보이스스튜디오를 지원했습니다.

    KT 측은 밀리의 서재가 가진 도서 IP를 오디오드라마뿐만 아니라 영상 콘텐츠로도 확장시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스튜디오지니에서 제작한 흥행 영화, 드라마가 밀리의 서재 오디오드라마, 전자책으로 활용될 수도 있겠죠.

    하나의 콘텐츠가 도서, 오디오, 영상으로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KT가 현재 CEO 교체시기를 앞둔 특수한 상황이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도 이번 IPO 추진에 영향을 줬을까요?

    <기자>
    현 구현모 임기는 내년 3월까지입니다. 밀리의 서재 상장은 다음달인 11월 입니다.

    통상 KT는 12월 말에서 1월 초 이사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CEO추천위원회 평가를 통해 주총 전까지 차기 CEO 후보를 결정합니다.

    구 대표는 앞서 신사업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경영능력은 증명을 했는데, 연임에 쐐기를 박기 위해선 여기에 더해 강력한 한방이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IPO 성공 입니다.

    앞선 주총에서 구 대표는 "밀리의 서재와 케이뱅크 IPO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케이뱅크의 경우 조 단위 공모로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일단 덩치 작은 밀리의 서재를 먼저 상장하기로 선택했다는게 내부 분위기입니다.

    밀리의 서재 상장은 2기 구현모 체제를 열 수 있는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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