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꺼지고 돈줄 마를라"…한은, 베이비스텝 '속도조절'

전민정 기자

입력 2022-11-24 19:03   수정 2022-11-24 19:03

    <앵커>
    한국은행이 여전히 5%대에 이르는 높은 수준의 물가를 잡기 위해 사상 첫 여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다만, 경기 둔화 심화 전망과 국내 금융시장 안정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으로 속도조절에 나섰습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연 3%에서 3.25%로 높아졌는데, 대다수의 금통위원들은 내년 초 한차례 더 금리를 올려 최종 3.5%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앞으로 경기 둔화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환부문의 리스크가 완화되고 단기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제약되고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25bp가 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베이비스텝으로 보폭을 좁힌 건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한때 1,44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진정세를 보이며 추가 빅스텝 명분이 사라진 겁니다.

    무엇보다 레고랜드발 유동성 위기로 채권시장의 돈줄이 마르고, 경기 둔화의 경고음까지 커지면서 한은이 더이상 고강도 긴축 기조를 이어가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이날 한은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대폭 내려잡으며, 사실상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공식화했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향후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경기둔화 전망에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아직 물가 오름세가 뚜렷하게 꺾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행보 역시 염두 대상으로 지목했습니다. 다음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만 밟아도 우리나라와의 금리 역전폭은 다시 1.25%포인트로 벌어지게 됩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미국의 금리 결정이라든지, 여러 요인을 다 고려해서 최종 금리의 도달시기를 결정할 텐데, 최종 금리에 도달한 이후에도 금리를 낮추기 위해서는 한국은행은 물가수준이 물가목표 수준으로 충분히 수렴하고 있다는 증거를 충분히 확신한 이후에 금리인하에 관한 논의를 하는 것이 좋고….]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예측은 엇갈렸지만 `3.5% 전망`이 대다수의 의견. 앞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한차례 더 인상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시장에서도 내년 1분기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3.50∼3.75% 수준에서 인상 싸이클이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편, 한은은 이번 베이비스텝 배경으로 지목된 단기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해, 금리 인상 기조와 배치되지 않은 선에서 추가 안정화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입장도 내비쳤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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