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전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의 4만 돌파를 예고했다가 비웃음을 샀던 월가 투자자가 이제는 웃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27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뉴욕주 윌리엄스빌에 거주하는 79세의 데이비드 엘리아스는 1999년 자신의 저서 '다우 4만: 역사상 최대 강세장에서 이익을 얻기 위한 전략'을 통해 다우지수가 2016년까지 4만선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4만 선 돌파는 당시 제시한 시점보다 8년이 지나서야 이뤄졌지만, 엘리아스는 "전혀 예측하지 않은 것보다는 늦은 것이 낫다"고 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16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4만선을 넘어섰다. 이어 다음날인 17일 종가 기준으로도 4만선을 돌파하는 역사를 썼다.
과거 책 출간 이후 수년간 온라인 등에서는 그를 향한 비웃음과 조롱이 이어졌다. IT버블이 터지면서 다우지수는 8235선까지 급락했다. 2009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에는 6547선까지 내려앉았다. 아마존닷컴에는 2009년 이 책에 대해 "도어스톱이나 문진으로 삼기에 훌륭하다. 바퀴벌레를 때려죽일 때도 좋다. 책 페이지들을 찢어서 벽난로 불을 붙일 때 사용해도 된다. 아직 이 책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는 후기가 올라오기도 했다.
엘리아스의 1999년 저서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이 다우지수에 편입돼 지수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돼있다. MS와 인텔 모두 책이 발간된 해에 다우지수에 추가됐으며, 현재 MS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이다.
또한 해당 책에는 미국 주식이 글로벌 주식을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담겼다. WSJ는 1998년 말 이후 다우지수의 상승폭이 325%로 일본 니케이225지수(약 180%), 스톡스유럽600지수(약 85%), 홍콩 항셍지수(약 90%)의 오름폭을 웃돈다고 짚었다.
한편 엘리아스는 라틴아메리카가 향후 20년간 급속한 성장을 누릴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멕시코, 베네수엘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은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엘리아스는 새로운 다우 지수 전망도 내놓은 상태다. 그는 다우지수가 10년 내 6만7000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100% 확신한다"면서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인공지능(AI)"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전가은 외신캐스터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