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비무장 美 여성에 총격"…'일파만파'

입력 2024-09-08 09:32   수정 2024-09-0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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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미국 여성이 사망한 사태의 충격이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관련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전면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앞서 전날 이스라엘의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 베이타 마을에서는 튀르키예 출신 미국 시민권자인 아이셰누르 에즈기 에이기(26)가 머리에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친팔레스타인 단체인 국제연대운동의 자원봉사자로 서안에 온 에이기는 당시 정착촌 확장 반대 시위에 참석했다가 이스라엘군이 쏜 총탄을 맞았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현지 주민 알리 모할리에 따르면 시위가 벌어질 때마다 종종 그의 집 옥상을 점령하는 이스라엘군이 이날도 옥상에 올라갔으며, 이후 집안을 울리는 총성이 들렸다면서 "이스라엘군이 에이기를 죽였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 동참했던 이스라엘인 조나단 폴락은 수십명의 팔레스타인 주민과 국제 활동가들이 베이타 마을 밖에서 기도회를 연 직후 총격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군인들이 기도하는 사람들을 둘러싼 뒤 충돌이 있었다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군인들에게 돌을 던지고 군인들은 최루 가스와 실탄을 쐈다고 부연했다.

AP통신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에이기는 평온한 상황에서 아무런 위협을 제기하지 않던 시점에 총을 맞았다고 전했다.

에이기는 당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서안 나블루스 인근 라피디아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팔레스타인 의료진은 에이기가 머리에 총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에이기의 사망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후 이스라엘에 총격 당시 상황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고 조사를 촉구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미국 정부가 에이기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기의 가족은 이스라엘 측의 조사 실행이 적절하지 않다면서 독립적인 조사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이스라엘군은 일단 베이타 마을에서 총격으로 외국인 1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군인들에게 돌을 던지고 위협을 가하는 등 폭력 행위를 한 주요 선동자에게 총격을 가했다. 사건 내용과 정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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