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이라도 비명"…'관세 변덕'에 역대급 롤러코스터 탄 개미

입력 2025-04-13 07:48   수정 2025-04-13 07:54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변덕스러운 관세 정책에 코스피 변동성이 4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코스피의 일중 변동률을 평균 1.97%로 집계했다. 이는 월별 기준 지난 2021년 2월(2.03%) 이후 4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월 1.15% 수준이던 일평균 일중 변동률은 8월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증시가 급락하며 1.61%까지 높아졌다. 올해 2월 1.02%까지 낮아지며 안정세를 보이다 이달 들어서는 2%에 육박하고 있다.

일별로 보면 지난달 31일 1.39% 수준이던 일중 변동률은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발표한 지난 3일 2.09%를 기록하며 2%대로 올라선 뒤 4일에는 2.78%까지 치솟았다. 이후 오름폭을 소폭 줄였지만 여전히 2% 부근에 머물러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에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 코스피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에 대응해 중국 정부가 34%의 '맞불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자 관세 전쟁 현실화 우려에 5.57% 급락했다. 이튿날은 장 초반 2%대 상승세를 보이다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상호관세 발효 시점인 9일 오후 1시를 기해 낙폭을 키워 1년 5개월여 만에 2,300선 아래로 주저앉았으나, 다음날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유예 소식에 6.6% 급등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급등락세를 보였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코스피가 급락할 때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공포지수'로 통한다.

지난 7일 VKOSPI는 전날 대비 65% 급등해 작년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최고치인 44.23를 기록했으나, 이튿날은 14% 급락해 37.83으로 떨어졌다. 9일엔 8% 급등해 다시 40선을 회복했으나 다음날 31% 급락해 28.20으로 주저앉았다.

이에 고위험의 레버리지·곱버스(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을 대거 매수했던 개미들도 일별로 천국과 지옥을 오가야만 했다.

대표적으로 코스피200지수 상승 시 2배의 수익률을 얻는 상장지수펀드(ETF) 'KODEX레버리지'는 증시 급락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지난 7일 주가가 1만3천195원으로 11% 급락했으나, 지수 급등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지난 10일은 12% 급등해 1만4천원대를 회복했다.

반면 코스피200선물지수 하락 시 역으로 2배의 수익률을 얻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지난 7일 12% 급등해 2천600원대로 올라섰으나, 10일은 12% 넘게 급락해 2천300원대로 다시 주저앉았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 수준의 극단적 공포 구간에서 역사적 상승을 보이기까지 필요했던 것은 단지 트럼프의 세치 혀였다"며 "상호관세가 유예된 가운데 숨은 돌렸지만 아직 안심은 금물이다. 정치적 요인 등에 의해 기타 국가들과 양자 협상 과정에서 마찰이 나타날 수도 있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품목별 관세도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이 안도했던 10% 기본관세도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한 요소로, 향후 수출 전망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한국은 방위비·무역수지·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그램 등 양자 협상에 따른 희비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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